▲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HL만도 글로벌 R&D 센터. 사진=HL만도
▲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HL만도 글로벌 R&D 센터. 사진=HL만도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HL만도가 고객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2020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연간 매출 실적의 앞자리 숫자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HL만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1.7% 늘어난 8조 3930억원, 영업이익은 12.6% 늘어난 2792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러한 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고객사로 두고 있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기업들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HL만도는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한 매출 2조 19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중국 현지 전기차 기업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11% 감소한 영업이익 50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HL만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기차 플랫폼에 대한 차세대 제품 공급 기회를 확보했다”며 “북미 주요 전기차 제조사로부터는 추가적인 서스펜션 주문과 R-EPS(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주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HL만도가 올해에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인건비 절감(연 30억원), 일부 품질, 연구개발비 환입 가능성은 기대 요인”이라면서도 “3년 연속 4분기마다 대규모 비용이 발생해 왔던 만큼 이러한 가능성을 올해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또한 “자질구레한 비용을 제외해도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빠르지 않다”며 “북미와 인도 매출 성장이 둔화된 점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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