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LPG운반선(VLGC)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LPG운반선(VLGC)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HD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조선해양은 6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수요 자체는 견조하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되고, 납기에 밸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원하는 수준으로만 옵티멀(최적의) 수주를 할 예정”이라며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마켓 쉐어(market share)를 많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측은 작년 수행한 특수 사업 중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기본 설계를 3년간 수행해 성공적으로 납품한 것을 가장 주목할 만한 점으로 꼽았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말에 납품을 했는데, 방사청과 해군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다음 사업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방위사업 관리 규정상 기본 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그 결과물에 대해서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 상세설계 및 선 건조로 이어지게 돼있다”며 “특별 사유가 없는 한 연구개발을 기본설계가 주관한 업체가 수행해왔다”고 부연했다.

회사 관계자는 또한 “올해는 당사가 KDDX 사업 상세설계 및 건조를 위해 지금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올 하반기 예정된 사업자 선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컨콜을 통해 그룹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로 총 121억달러(약 16조482억원)로 잡았다고 공유했다.

이는 전년 목표인 133억달러(약 17조6397억원)보다 약 9%가량 낮아진 수치다. 세부적으로 HD현대중공업 52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7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2억달러다. 

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금년 신조 발주량이 약 30%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선형별 시황, 당사 가용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신조 시장 예측을 두고선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량 감소, 탱커선·암모니아 운반선(VLAC)·에탄운반선(VLEC) 등 가스선 발주량 증가, 액화이산화탄소(LCO2) 등 신선종 수요 증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친환경 선박 수요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특히 도래하고 있는 암모니아 이중 연료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3월 중으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남미 페루의 호위함 사업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도 전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다른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2962억원의 매출을 걷어들였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돼 흑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32.3% 늘어난 11조9639억원, 현대미포조선은 8.7% 증가한 4조391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28.2% 증가한 5조95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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