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들이 금요기도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국의 모든 사원에 호소했다. 2023.10.13. 사진=뉴시스
▲ 1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들이 금요기도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국의 모든 사원에 호소했다. 2023.10.13.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회원국인 이스라엘의 반대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추진이 무산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에디 프리오 팜부디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실 국제협력 차관은 자카르타 포스트에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가입을 반대하는 회원국은 없다고 반박했다.

팜부디 차관은 “지난달 열린 OECD 이사회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다수 회원국은 인도네시아의 가입 절차 시작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OECD 사무국과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며 OECD 정식 회원국이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무하마드 이크발 인도네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일관된 입장과 OECD 가입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고 본다”며 “OECD 회원국 사이에서 인도네시아의 가입 논의가 완전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가입 반대설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지난달 29∼30일 열린 OECD 회원국 대사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인도네시아의 OECD 가입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타전하면서 불거졌다.

현재 OECD 가입을 공식 추진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이사회에 참석해 가입 절차 개시를 요청했으며, 국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까지 구성하는 등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가입의향서 제출하면 OECD 산하 22개 위원회에서 입법, 정책, 관행 등이 표준에 적합한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가지만,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이스라엘이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가입 뿐만 아니라 가입 절차마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닛케이는 지난 4일 “이스라엘이 인도네시아의 가입을 명확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중동 정세와 (자국과의) 외교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든 것(the situation in the Middle East and the lack of diplomatic relations as reasons)”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는 그간 이슬람계인 팔레스타인의 독립 지지와 동시에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도 맺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고, 국제사법재판소(ICJ) 등 국가적으로 반(反)이스라엘 기조를 띄고 있어 OECD 가입 성공 여부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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