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4.02.07. 사진=뉴시스
▲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4.02.07.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언급하고 앞으로의 국정 방향을 직접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오후에 방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거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과의 갈등’, ‘김건희 여사 명품 파우치 수수 논란’, ‘정치인 피습’, ‘저출산 문제’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영수회담이라는 것이 사회에서 없어진 지 꽤 됐다”며 “저 역시 만날 용의가 있지만서도 영수회담이라고 한다면 여당의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 있기에 곤란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검사 출신 대통령으로서 사법리스크를 이유로 이 대표를 만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은 있지만 정치는 정치일 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대통령이나 당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사사로운 게 중요하지 않고 그런 것을 앞세워서 판단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지휘나 공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한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지만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의 총선 출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의 후광이라는 것이 있기는 어렵고 불가능하다”며 “특혜라고 하는 건 기대도 말고 나도 그런 걸 해줄 능력이 안 된다. 공정하게 룰에 따라서 뛰라고만 말해줬다”고 전했다.
 
또한 정치인을 향한 테러에 대해서도 “긍정의 정치보다 증오, 공격의 정치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에 이렇게 오지 않았느냐”며 “그 기저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으로라도 제압을 하려니 폭력이 나오는 것이고 반지성주의, 거짓, 가짜 등에 터를 잡아서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파우치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으로 검색기를 거기에 설치를 할 수가 없었다”며 “(최재영 목사가) 아내 아버지 동향이고 친분이 있는 방문자인데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에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며 “저한테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 했다면 더 단호하게 대했을 것이다. 제 아내 입장에서 여러 상황 때문에 물리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논란에 대한 여당의 몰카 공작 주장에 대해서도 “1년이 지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한다”면서도 “정치 공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특히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선 “저출산 문제의 해결은 최우선 국정과제며 (합계출산율) 1.0을 목표로 하겠다”며 “그동안 20여 년 동안에는 효과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구조적 부분과 구체적 정책 부분을 나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효율적으로 가동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물가와 금리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를 비롯한 과일 물가 관리가 좀 어렵지만 정부가 비축 물량을 시장에 많이 풀고 수입 과일의 관세를 인하해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생필품 등 생활물가에 대해서는 규제완화와 공급정책을 통해 적극적인 물가 관리를 해나가려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대해선 “은행이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과점 산업체계가 돼 고객 입장에서 피해를 보는 점이 많다”며 “다양한 대출 조건의 금리를 보고 편리한 갈아타기를 함으로써 과점 체계 은행의 경쟁을 유도해 금리가 1.6% 정도 내려왔다”고 호평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확대을 둘러싼 논란와 관련해 “우리나라 고령화 때문에 의사 수요는 점점 높아간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사 증원은 필요하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대북 문제에 대해 “그 기저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북한의 주장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북한 주장에 따라 판단하기보다는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 상황, 과학기술 역량 등을 면밀히 분석해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의 핵 포기 유무와 상관없이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러기 위해선 톱다운(Top-Down) 방식은 곤란하고 실무자간 교류 및 논의가 진행되며 의제와 결과를 준비해 놓은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 주장에 대해선 “우리가 마음먹으면 오래 걸리지 않겠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이고 NPT(핵확산금지조약)의 철저한 준수가 국익에 더 부합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가장 많이 만난 정상이고 정직하고 성실한 정치인이란 인상을 받았으며 매사에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라며 “둘 사이의 합의나 약속을 하게 되면 그걸 반드시 지키는 지도자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어린이를 많이 아낀 따뜻한 대통령,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대담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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