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대통령과학교육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몇주 안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에게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4.02.09. 사진=뉴시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대통령과학교육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몇주 안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에게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4.02.09.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일각에서는 전쟁 종식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Al Jazeera)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8일)에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끝없는 동원과 히스테리, 국내 문제들은 조만간 합의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방의 권력자들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전쟁 종식에 대한 논의를 할 때가 왔다”며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됐다”며 휴전 협상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거의 마무리된 평화 회담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모든 합의를 버리고 서방과 유럽, 미국의 지시에 따라 끝까지 싸웠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협상의 전제 조건 차원에서 미국에 요구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터커 칼슨의 “폴란드를 포함한 나토(NATO) 회원국에 군대를 보낼 수 있냐”는 질의에도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하면”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이외에 다른 나라를 공격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내에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의 철수 등과 같은 전향적 조치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치·경제적 협력 수준을 더 높이자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양국이 밀접하게 전략적으로 협조해 각자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외세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육성하고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을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지역·국제 다자기구의 틀 안에서 소통·협조를 강화하고 서로 지지하며 다자주의를 지키고 각자의 정당한 이익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며 “시 주석과 긴밀한 왕래를 유지하면서 양국이 각 영역 협력에서 새로운 진전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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