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산부인과 병동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병실에서 솟구치는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3.12.18. 사진=뉴시스
▲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산부인과 병동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병실에서 솟구치는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3.12.18.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 위치한 칸 유니스의 최대 병원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에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환자와 의료진들도 긴급 대피에 들어가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CNN과 BBC 방송 등 주요 외신은 국경없는의사회(MSF)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나세르 병원에 포격을 가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병원 책임자는 BBC에 내부 상황이 “파멸적이고 매우 위험하다”면서 병원 인근에서 몇 시간 동안 포격과 폭발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그는 병원에 남아있던 환자들 중 심각하게 다친 이들이 늘어났다면서 유엔과 적십자에 이들과 의료진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나세르 병원은 현재 가자지구 내에서 아직 운영 중인 극소수 병원 중 하나로,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공격할 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해당 병원에서 외과의사로 근무 중인 칼레드 알세르 박사는 환자를 포함한 약 8천명이 해당 병원 내에서 머물고 있으며 팔다리를 다쳐 움직이기 힘든 중상 환자들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공습과 관련해 BBC가 확인한 이미지는 의료진이 환자들을 들것에 들고 연기와 먼지가 자욱하거나 천장이 파손된 복도에서 급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영상에서는 이스라엘군 진입 직전 사람들이 가구와 집기를 문 앞에 놓아 막는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아슈라프 알 키드라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산부인과 병동에서 수색 작전을 폈다고 말했다.

알키드라 대변인은 또 이스라엘군이 병원 측에 200명 가까이 되는 환자와 95명의 의료진, 이들의 가족과 동반자, 피란민 170여명을 음식도, 조제 분도 없이 수용하도록 했고 물 부족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한 의사는 이날 포격 뒤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어 병원을 떠날 수가 없다면서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직접 폭격하고 환자와 의료진을 죽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스라엘군에게) 우리는 의사고, 이 장소가 환자 치료 목적의 병원이라고 설명하려고 했다(to clarify that we are doctors and this is a hospital facility that provides health to patients)”고 거듭 주장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