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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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시중은행과 함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에 나선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이 자발적 참여로 20조원 규모의 지원에 나서며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중소·중견기업에 첨단산업분야 지원, 밸류체인 강화, 경영애로 해소 및 재기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알려진 지원규모는 76조원 가량으로, 참단산업기업에 20조원, 중견기업에 15조원, 중소기업에 40조6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 20조원 이상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원전, 디스플레이 등 5대 분야에 대출금리를 최대 1.2%까지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총 15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추가로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기술 개발, 국내 유턴기업 및 해외자원 확보 등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5조원 규모의 ‘공급망안정기금’도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정책적 지원이 부족했던 중견기업을 위해 15조원 규모의 지원도 실시한다. 중견기업은 산업 밸류체인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정책적인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지원 부족으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5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전용 펀드가 마련된다. 해당 펀드는 사업 재편, 기업 규모 확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해당 펀드는 올해 3분기까지 1차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이후 집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은행권과 보증기관의 협력하에 2조3000억원 규모의 ‘성장 사다리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당 최대 보증한도를 1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으로 확대하고 중견기업도 보증부 저리자금을 이용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기간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진 기업금융 지원이 이번에는 국내 시중은행이 자발적으로 20조원 가량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며 관련업계 및 중소·중견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성장 분야로 진출하는 중견기업을 위해 민간은행 중심의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구체적인 지원안은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이 각각 1조원씩 총 6조원 규모로 기업 하나당 최대 1500억까지 1%대의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간담회를 통해 “시중은행들도 약 20조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적극 동참했다”며 “민관이 함께 협심해 나온 결과물”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 특별 금리인하도 제공한다.

기업은행에서는 이자 부담으로 상환에 어려움이 있는 깅버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가산금리를 유예하고 경영 상황이 개선된 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예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번 지원방안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라며 “우리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금융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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