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6년 7월 네바다주의 한 골프장에서 본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 달러를 지급한 것과 관련해 회계 부정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은 대니얼스가 2018년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성인 박람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 2016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6년 7월 네바다주의 한 골프장에서 본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 달러를 지급한 것과 관련해 회계 부정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은 대니얼스가 2018년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성인 박람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전직 성인물 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hush money) 의혹과 관련한 첫 재판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 절차를 다음 달 2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배심원단 선정부터 평결까지 약 6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의혹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기소됐으며, 다음 달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재판에 서게 되는 오명을 쓰게 된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퍼니 클리퍼드)가 주장하는 2006년 혼외정사 폭로를 막기 위해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그의 개인 변호인이었던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전달했으며 나중에 트럼프그룹이 ‘법률 자문 비용’ 명목으로 꾸며 코언에게 추가 비용 등을 더해 42만달러(5억6000만원)를 갚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 같은 행위는 기업 문서 조작으로 경범죄에 해당되나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 그룹이 대선을 앞두고 선거 자금 지급과 더불어 회사 기록 조작에 가담했다면 선거자금법 위반 등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34건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무죄 주장과 함께 기소 자체가 사법부의 선거 개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하루 종일 맨하튼 형사법원에 앉아있으면 대선 출마를 어떻게 하나(how can you run for election if you’re sitting in a courthouse in Manhattan all day long)”며 “우린 재판 연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법정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머천 판사가 공판 일정을 밝히자 “지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다만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지연 전략을 쓰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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