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열린 ‘제1회 국제 OTT 페스티벌 개막식’ 에 앞서 이성권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티빙, 웨이브, 왓차, 쿠팡플레이 등 OTT 기업대표 및 삼성전자, LG전자, CJ ENM, 뉴아이디 등 FAST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열린 ‘제1회 국제 OTT 페스티벌 개막식’ 에 앞서 이성권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티빙, 웨이브, 왓차, 쿠팡플레이 등 OTT 기업대표 및 삼성전자, LG전자, CJ ENM, 뉴아이디 등 FAST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정부가 통신비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공시지원금 확대와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 등을 요구한 것에 이어 OTT 구독료 완화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업체보단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 업체만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업체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취약계층 대상 디지털 바우처를 검토하는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 부담 낮추기에 나선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의 구독료는 점차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9500원 베이직 요금제의 폐지 및 계정 공유 시 1인당 5000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며, 디즈니플러스도 기존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 올랐다.
 
유튜브 또한 프리미엄의 월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했으며, 티빙의 경우 베이직과 스탠다드 요금제가 원래 7900원과 1만900원이었지만 각각 9500원, 1만3500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동영상 서비스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자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라는 기존에는 없던 단어까지 나오고 있다.

통계청도 올해부터는 기존 통신비를 ‘정보통신비’로 이름을 변경하고 OTT 구독료를 편입하기로 해 가구당 통신비가 처음으로 올해 월 14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통신비 부담이 점차 가중되자 정부에선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 추진을 발표하는 등 통신비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방통위는 지난달 이통3사(SKT·KT·LGU+)를 대상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 지원금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이통3사는 정부의 방침에 따르는 방안으로 3만원대의 5G 요금제의 출시를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OTT 구독료 부담 완화를 위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업체들에게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바우처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전국 기초생활수급자 중 신청자 5000여 명에게 디지털 바우처를 지급하며, 해당 바우처에는 OTT 이용권, 유료 디지털 콘텐츠 혜택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티빙도 최근 기기 동시 접속이 2대까지 가능한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 새로 출시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택지를 늘렸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에도 해외 업체에 적용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 반쪽짜리 인하 및 국내 OTT 업체 역차별을 일으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렌도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 16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요금제 변동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며 사실상 구독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 구독료 중 이용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가 환급되는 ‘중도해지’와 관련해서도 국내 업체와 달리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는 이를 따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넷플릭스만이 국내 OTT 시장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만을 대상으로 요금 인하 부담이 지워진다면 국내 OTT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앱 이용자 수 측면에서도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점유율과 이용자수는 39%, 1237만명으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OTT를 모두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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