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냉동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18일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냉동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국내 과일 물가가 끝을 모르고 치솟는 가운데 냉동과일의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과일 수입량은 6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이를 두고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다양화되면서 냉동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산 과일의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상승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과일의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이 기상재해 여파로 전년 대비 각각 30.3%, 26.8% 감소다. 이에 지난 8일 기준 사과 도매가격은 10kg에 8만4660원, 배는 15kg에 7만8860원으로 각각 97.0%, 7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신선과실이 28.5% 급등했으며, 특히 사과(56.8%), 배(41.2%), 귤(39.8%) 등이 크게 올랐다.
 
이처럼 국내 과일의 가격이 급등하자 냉동과일에 대한 만족도 중 가격에 대한 항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업관측센터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조사 결과 냉동과일의 ‘가격’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 중 3.5로 평균 점수 대비 가장 높았으며 포장 규격 3.4, 안전성 3.3, 맛 3.2 순으로 나타났다.
 
구매 이유에 있어서도 ‘저렴한 가격’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22%로 ‘저장용이’ 38%, ‘가공 섭취용이’ 36%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과일별로는 냉동 블루베리를 구매했다는 응답이 3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냉동 망고(22%)와 냉동 기타과일(13%)이 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추후 주요 과일의 수입량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 측은 해당 보고서에서 “2024년 주요 과일(신선, 건조, 냉동 포함)수입량은 정부의 할당관세 도입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2% 증가한 66만9000톤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과일 수입량은 연평균 1% 증가하여 2033년에 70만3000톤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과일 가격의 상승이 지속되자 정부가 할인 지원을 통한 물가 안정에 나섰다.
 
이날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생산이 감소되고 일조 부족 등의 기상 영향으로 인해 사과·배 등 과일류와 시설채소의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며 “참외 등 대체 과일이 본격 출하되는 시점인 5월 전까지 166억원을 투입해 사과, 배 중심으로 할인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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