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일컫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준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에 공개된 프로그램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이 기업 제고 계획을 스스로 공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의견수렴을 위한 1차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해당 방안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에 상장한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이에 국내 상장사들은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자율적으로 연 1회 공시하도록 하며, 각 기업의 특수성 및 경제적 여건과 업종 상황 등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추가로 수시 공시를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현황 진단’, ‘목표 설정’, ‘계획 수립’, ‘이행 평가 및 소통’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며, 금융당국은 오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후 6월 중 해당 공시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제공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노력을 강제하는 것 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며 “기업 밸류업의 성패는 기업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시장과 소통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해 ‘코리아 밸류업’ ETF도 개발한다.

주요 투자지표(PBR, PER, 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를 고려해 종목을 구성하고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하는 동시에 향후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ETF,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에 활용될 수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벤치마크 지표로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 및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3분기까지 지수를 개발하고 올해 4분기에 해당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금융당국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다양한 세제 지원책을 인센티브로 제시한다. 추가로 목표설정의 적절성과 계획수립의 충실도 등을 종합평가해 ‘기업 밸류업 표창’도 실시한다. 해당 표창을 받은 기업은 세정지원,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은 어떤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 투자자, 정부가 함께 중장기적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도 세재 개선, 상법 개정 등 추가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 일각에서는 일본 사례와 비교할 경우 인센티브가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이에 금융위원회 측은 우리 기업 현황에 맞게 가이드라인을 보강하고 다양한 인센티브와 지원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본은 1년가량 됐지만 실행한 기업들은 20% 내외뿐”이라면서도 “이에 비해 우리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도 훨씬 많이 주고 지원체계도 보다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일본보다는 훨씬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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