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거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이스라엘의 라파 난민촌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04. 사진=뉴시스
▲ 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거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이스라엘의 라파 난민촌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04.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집트 카이로로 대표단을 보내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당국의 핵심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은 6주간 전투를 중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을 위해 카이로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과 함께 도착 직후 “아직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도 내비쳤다.
 
이와 달리 이스라엘 측은 아예 카이로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48시간 이내에 이번 휴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같은 날 CNN은 한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타전하면서 “이는 하마스가 각 인질의 생사를 확인시킬 명단(a list of hostages specifying which are alive and which are dead)과 석방된 수감자 비율을 확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상황 속 협상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협상 참여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단은 파리에서 만나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거래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카타르와 이집트가 하마스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하마스는 협상 의지를 내비치며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이 카이로에 먼저 도착했으나 이스라엘이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제로 협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집트 관영 매체인 알카히라 뉴스는 현재 하마스 대표단 이외에 중재역을 맡은 미국과 카타르 대표단도 카이로에 와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한 외교 소식통은 이 같은 협상 난항으로 인해 앞으로 48시간 안에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종적을 감춘 것도 난항에 한몫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신와르가 최소 일주일째 연락 두절 상태여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에 도달한다 해도 합의를 최종적으로 이행해야 할 인물을 접촉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달 11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침공하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봉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만약 이번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 양측은 라마단과 한달 뒤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까지 휴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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