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시민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시민이 사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최근 작황 부진으로 인해 ‘금’사과로 불릴 정도로 사과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축구장 4천개 규모의 사과 재배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 전망 2024 보고서를 발표하고 2033년의 사과 재배면적은 3만900ha으로 올해 3만3800ha와 비교할 때 매년 평균 1%씩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사과 면적 중 8.6%인 2900ha가 사라지는 것으로, 축구장과 비교할 시 4천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특히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다 자란 나무인 성목 면적도 품종 갱신, 노령화에 따른 폐원, 타 품목 전환 등을 이유로 지난해 2만4700ha에서 2033년 2만2800ha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린 나무인 유목 역시 면적이 같은 기간 1000ha 준 8000ha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연구원은 사과 생산량도 재배 면적 감소로 인해 올해 50만2000톤에서 48만5000톤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며, 1인당 사과(후지 상품) 소비량도 같은 기간 9.7kg에서 9.5kg으로 감소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봄철 저온 피해와 여름철 강우 및 집중호우 등 기상 여건이 악화로 사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줄어들었는데, 사과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10개 2만9088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다.
 
한편, 높은 농산물 가격이 금리 인하 시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과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정부에서도 과일 가격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과 대형마트 등과 협력해 비정형과(못난이과일) 판매를 촉진하고 있으며, 5월까지 16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과, 배 중심으로 최대 40% 할인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 자리에서 해당 보고서 내용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 재배 가능 면적이 줄 수 있다는 부분은 저희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노동력과 자재 투입이 낮은 차세대 과수원 등 육성해 생산 단수를 높여 생산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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