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개막한 지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컨데 인공지능(AI)이었다.
 
특히, AI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통신 특화 언어모델(LM)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동시에 통신 분야의 AI 기술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얼라이언스 구축의 움직임도 보이여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6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미래가 먼저다’라는 주제로 열린 ‘MWC 2024’에는 전 세계 200여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65개사 기업이 참가했다. 이 중 국내 통신 3사 중에는 KT와 SKT가 전시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발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먼저 KT는 ‘AI LIFE’존을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AI반도체, 소버린 AI(Sovereign AI) 사례 등 초거대 AI가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통신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특히 행사 기간 중 KT는 미래 교통수단 UAM을 위한 항공 통신망 구축 기술과 양자암호와 전력 절감 등 미래 혁신 기술을 공개해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 퀄컴, 에릭슨 등 관련 업계의 주요 인사들의 호평을 받았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 부사장은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GSMA M360 APEC 유치 등 의미있는 글로벌 협력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자사가 보유한 혁신적인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AI 기반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의의를 전했다.
 
SKT도 해외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AI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앞서 SKT는 지난해 7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등을 만나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출범시키고 AI관련 기술 및 사업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MWC 2024’에서는 GTAA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SKT는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기에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에서 AI로 전환하는데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유영상 SKT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활용 극대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상반기 중 공개한다고 밝혔다.
 
헤당 협약에는 ‘AWS의 생성형 AI 최신 개발역량을 활용한 차별적 고객경험 제공’,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보안 강화’, ‘통신사업의 핵심 영역 IT 모더나이제이션(현대화)’ 등을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LG유플러스는 통신의 디지털화를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사적 고객경험혁신(CX) 및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AWS와의 협력을 통해 이 같은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WS와의 협력을 통해 AI를 비롯한 최신 개발 트렌드를 적용하며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노력이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익시젠’에 대해서 “익시젠을 기반으로 모든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며 “개인화된 모바일 에이전트, IPTV 기반 미디어 에이전트, 회사 내 업무를 도와주고 B2B로 사용되는 워크 에이전트 등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WC 2024’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약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인 8만9000명보다 약 1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MWC의 방문객이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