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서승리 기자
▲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서승리 기자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우리에게 이미 낮게 매달린 과일은 더 이상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한국은행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높게 매달린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수반된 구조개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그는 현재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요 과제를 언급하며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먼저 “중앙은행은 경기,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을 기반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라면서도 “노동시장을 빼고는 거시경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는 중앙은행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펜데믹 이후 노동공급 감소와 회복 과정은 각국의 경기 및 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며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과 거시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가 당면한 상황에 대해 높게 매달린 과일에 비유하며 구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당부했다.
 
그는 “높게 매달린 과일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수반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 안타깝게도 이러한 공감대를 정책화하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구조개혁 과정에서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우며 단기적 고통이나 희생이 수반되기 때문”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알을 깨는 고통이 수반된다는 각오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노동시장 구조변화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장년층 인력 활용 방안’, ‘인공지능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특히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노동시장 구조변화의 거시경제적 영향’을 주제로한 발표를 통해 고용시장의 구조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중장기적으로 고용시장의 구조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통화정책적 부담이 과도해질 위험도 있다”며 “한국은행이 노동시장을 적극 분석하고 구조개선을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은 통화정책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동공급 둔화, 노동시간의 축소, 노동수급의 미스매치 심화 등의 노동시장 구조변화는 성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이러한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에 대응하여 노동공급의 양을 확대하는 동시에 노동생산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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