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슈리칭(Shu Lea Cheang). 사진=LG
▲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 슈리칭(Shu Lea Cheang). 사진=LG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올해로 2회째를 맞은 ‘LG 구겐하임 어워드’의 수상자로  ‘넷아트’의 선구자 슈리칭이 선정됐다.

5일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슈리칭에게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 예술 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인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수상자인 슈리칭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지난 1979년 뉴욕대학교에서 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은 대만 출신인 미국 작가 슈리칭은 디지털 아트, 설치 미술, 영화 제작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펼치며 30년 넘게 VR(가상현실)·코딩 등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왔다. 

특히 인터넷 기술 초창기인 1990년대에 넷아트 분야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선구자로 꼽히는 슈리칭의 대표작 8점은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뉴욕 휘트니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지난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작품 ‘3x3x6’은 소셜미디어와 CCTV 등 디지털 사회에서 항상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현대인을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울러 1990년대 후반 작품에서 이미 대체화폐,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등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견하는 등 남다른 상상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왔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심사단은 미국, 이탈리아, 남아공 등에 위치한 세계적 명성의 미술관 큐레이터, 아티스트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국제심사단은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예술을 펼치며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슈리칭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슈리칭은 “현대미술계에 매우 큰 의미”라며 “이 명예로운 상을 받아 앞으로의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가는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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