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인근 포츠담에서 만나 만찬이 예정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다음 달 2~4일 독일 국빈 방문 예정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포츠담을 방문해 숄츠 총리와 우크라이나 남부의 노바카호우카 댐 폭파와 관련해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6.07. 사진=뉴시스
▲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인근 포츠담에서 만나 만찬이 예정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다음 달 2~4일 독일 국빈 방문 예정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포츠담을 방문해 숄츠 총리와 우크라이나 남부의 노바카호우카 댐 폭파와 관련해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6.07.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우크라이나에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는 계획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 가능성을 언급해 큰 논란을 야기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직 가까운 시일 내에 그러한 계획이 없다며 불길 진압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체코 방문에 앞서 현지 매체 노빈츠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가까운 시일 내에 파병할 계획은 없으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고려하겠다는 의미였다(considering everything that can be done to assist Ukraine)”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군대 파병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는 아무것도 배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프랑스군을 파견할 계획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우리의 틀을 명확히 해 왔다“면서 ”우리는 러시아 국민과 싸우지 않으며 확전 논리에 빠지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지상군 파견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아무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해 국제사회에 파병론을 시사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날 체코에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라하에서 프랑스 교민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동맹국을 향해 러시아에 맞서 “겁쟁이가 되지 말라(it will be necessary not to be cowards)”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 역사에서 비겁해지지 말아야 하는 순간에 접어들고 있다”며 “역사의 정의와 그에 걸맞은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게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독일 당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를 두고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something which does not really help solve the issues)”라고 직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서방국 간 피로감이 점점 커지는 시점 속 유럽연합(EU)의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은 줄곧 부딪히며 균열을 보여왔다.

지난 4일 프랑스가 이끄는 원전 확대 진영은 이날 12개 회원국 공동 성명을 내어 유럽연합 차원의 원전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이끄는 원전 반대 진영도 13개 회원국 공동 성명을 내어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간 심리전이 지속됐다.

특히 독일이 ‘영국과 프랑스에 의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고 있어, 서방국 간 균열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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