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 운동을 중단할 때가 됐다"라며 경선 포기를 선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 2024.03.07. 사진=뉴시스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 운동을 중단할 때가 됐다"라며 경선 포기를 선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 2024.03.07.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결국 올해 11월 예정되어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확정됐다.

6일(현지시간) 헤일리 전 대사는 오전 10시3분께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기자회견장에 미소를 띤 채 모습을 드러낸 뒤 “선거 운동을 중단할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후보가 아니지만, 국가 부채가 결국 우리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믿는 일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지자들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아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7월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를 축하하고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차이가 우리를 분열시키게 하기에는 너무 소중하다”면서도 “이제 당 안팎에서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표를 얻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려있다. 그가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였다. 

이에 앞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비벡 라와스와미 등은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사퇴했다.

경선 초반 내리 9연패를 한 헤일리 전 대사는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했고, 민주당 성향이 짙은 워싱턴 D.C에서 값진 첫 승리를 따냈으나 이미 굳혀진 ‘트럼프 대세론’을 뒤집기엔 무리였다.

실제로 전날(5일) 펼쳐진 15개 주(州) 동시 경선인 ‘슈퍼 화요일’에서마저도 버몬트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경선 일정이 앞으로 3달이나 남은 공화당은 이번 헤일리 전 대사의 조기 이탈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도층 사로잡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헤일리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며 “나의 선거 캠페인에는 그들(헤일리 지지자)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혼란을 몰고 다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웅크리고 있는 트럼프에게 그녀는 진실을 말해왔다”며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슈퍼 화요일을 만들어준 가족, 친구, 공화당에 감사하다”며 “헤일리 지지자들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청하고 싶다(would further like to invite all of the Haley supporters to join the greatest movement)”고 적었다. 

특히 그는 “바이든은 적(Biden is the enemy)이며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슬로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재차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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