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파묘’ 스틸컷. 사진=쇼박스
▲ 영화 ‘파묘’ 스틸컷. 사진=쇼박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영화 파묘가 지난 10일까지 개봉 18일 만에 누적관객수 804만명을 기록하며 1000만관객 돌파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파묘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약 10억원 규모의 금액을 파묘 제작에 투자했으며 영화 흥행이 이어짐에 따라 투자 수익도 함께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투자 유치 성공 요인으로는 기업은행이 국내 은행 중 문화콘텐츠 전문 부서를 둔 유일한 은행이란 점이 꼽히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 문화콘텐츠사업팀을 신설한 뒤 이를 ‘혁신투자부 문화콘텐츠금융팀’으로 확대 편성해 13년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2706억원을 영화·드라마 등에 직접 투자하고 전체 문화콘텐츠에 대해선 7조2223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대출, 투자에 나섰다.

특히 기업은행은 ‘명량’,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부산행’, ‘신과함께 1·2’, ‘극한직업’, ‘기생충’, ‘범죄도시 2’ 등에 투자했으며, 이들은 1000만관객을 기록해 남다른 영화 투자 안목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7억9000만원을 투자했던 영화 극한직업(손익분기점 230만명)의 경우 16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해 377%의 투자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파묘도 330만명 수준인 손익분기점을 이미 훨씬 상회해 80~90%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기업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투자 배경에 대해 “영화 ‘파묘’는 오컬트 장르를 잘 만드는 장재현 감독 차기작이고 연기력으로는 국내 최고인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배우가 출연 하는 등 작품성, 흥행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콘텐츠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2012년 문화콘텐츠금융팀을 신설해 현재까지 은행권 유일의 전담부서로 운영중”이라며 “2024년에는 문화콘텐츠 투자에 400억원 규모 공급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묘’는 앞서 ‘검은사제들’, ‘사바하’를 통해 한국 오컬트 장르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평을 받는 장재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로,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11일 기준 파묘는 앞서 1000만관객을 달성했던 ‘서울의 봄’보다 일주일 빠른 속도로 800만 관객을 기록해, 올해 첫 1000만관객 영화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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