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뉴시스
▲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애플이 인공지능(AI) 사업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다른 빅테크 기업에 비해 생성형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이번  인수를 통해 AI의 어떤 분야에 집중할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초 인공지능 스타트업 ‘다윈AI(DarwinAI)’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수를 통해 수십 명에 달하는 연구원과 소속 직원들은 애플 AI 사업부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다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대 AI 연구원 알렉산더 웡도 애플의 AI 부서에 합류했다.
 
다윈AI는 캐나다 온타리오 워털루에 기반을 두고 제조 공정 과정에서 부품을 시각적으로 검사하는 AI 기술과 관련한 서
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2022년까지 1천500만달러(약 199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다윈AI가 더 작으면서도 빠르게 작동하는 AI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만큼, 애플이 생성형AI를 기기에 탑재해 가동하는 온디바이스AI 기술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공지능업계 한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온디바이스AI는 기존 챗GPT 등과는 다르게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윈AI의 핵심 기술들의 내용을 미루어볼 때 애플 기기 자체에서 생성형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적 인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최근 AI 사업 및 서비스 강화를 위해 10여년간 준비해온 애플카 사업을 내려놓고,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된 2000여명의 인력과 자원 등을 AI 사업부로 이동시키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진행된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 6월 출시 예정인 새로운 아이폰의 운영체제 iOS18에서 음성비서 Siri를 포함해 생성형AI 기능을 중심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뒤처진 애플이 AI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저명한 애플 분석가로 알려진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iOS18은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업데이트 중 하나로 여겨질 것”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6월에 열리는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는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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