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정신영기금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4번째 심포지움에서 사회를 맡은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 15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정신영기금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4번째 심포지움에서 사회를 맡은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국내 언론계 인사들과 PR 및 언론 전공 교수들이 함께 모여 기업의 친환경 사회 책임 활동인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이 진행됐다.

15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정신영기금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4번째 심포지움에서는 ESG에 대해 연구한 내용에 대해 학술적으로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크게 ‘ESG 이슈에 대한 뉴스 빅데이터 분석과 언론의 역할’, ‘ESG 리스크 유형과 기업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언론의 역할’, ‘ESG를 통한 기업의 정당성 확보 노력과 언론·미디어 역할’ 등 3가지에 대해 발제가 이뤄졌다.
 
먼저 ‘ESG 이슈에 대한 뉴스 빅데이터 분석과 언론의 역할’에 대해 박한나 선문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가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박 교수는 “구글 트렌드의 검색 결과 대한민국이 ESG 관심도가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며 “ESG가 포함된 기사 중 인용문이 1개 이상 포함된 가시의 수가 지난 2020년 3490건에서 2021년에 29972건으로 약 10배 증가해 ESG가 국내 사회 전반에 걸쳐 주요 아젠다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ESG가 경제면에서 76491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됐으며 주요 그룹 오너 최고위급 임원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ESG는 투자 측면에서 활발히 논의돼 민감에서 주요 정보원이 많이 드러난다”며 “주요 정보원은 그룹 총수, 금융지주 회장, 투자사 등으로 취재기자들이 경제부 중심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언론의 ESG 보도는 지배구조가 중심이며 환경, 사회 분야는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환경 관련 보도를 다룰 전문 기자가 없으며 기자는 물론 부처도 주변화 돼있다”고 지적했다.
 
토론 과정 중 나온 김영욱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해당 연구 내용에 대해 “ESG가 정확히 무엇인가 하는 정의가 없어서 아쉽다”며 “ESG의 개념에 따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방향이 달라지므로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그러면서 “뉴스 주제의 연결망에 대한 분석에서 친환경이 가장 많이 검색됐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거버넌스 중심의 경제면에 ESG 관련 기사가 많이 증가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에 대한 논리적인 연결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조수영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가 ESG 리스크 유형과 기업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언론의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수영 교수는 “ESG 워싱은 ESG 실천을 약속하고 홍보했지만, 실제로 ESG 실천이 미흡한 모든 경우를 통칭한다”면서 이를 크게 기만적 ESG 워싱, 불일치한 ESG 워싱 등 두 가지로 나누었다.
 
그는 “기만적 ESG 워싱은 의도적으로 공중을 속이는 거짓된 커뮤니케이션”이며 “불일치한 ESG 워싱은 ESG 경영을 약속하고 홍보한 것에 비해 실제 실천 수준이 미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조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ESG 워싱 유형에 따라 기업의 효과적인 대응 전략 또한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ESG 워싱이 발생하면 기업은 위기의 책임을 인정하는 ‘사과’, 기업의 책임을 최소화 하는 ‘변명’,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회피’의 3가지 행동을 보인다”며 “효과적인 커뮤네키이션 전략으로 위기 심각성을 낮추는 ‘정당화’와 과거의 선행 상기를 통한 ‘입지 강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결과에 대해선 “ESG 워싱이 발생하면 기업은 사과를 기본으로 한 정당화, 입지 강화를 선택할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해 능력을 평가하면 입지강화가 효과적이며 도덕성을 평가하면 정당화가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무적으로도 공중은 환경 리스크보다 사회나 지배구조 리스크를 접했을 때 기업과의 관계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교적 사호 영역, 도덕성 원인의 ESG 리스크에 공중이 민감하다고 연구 결과에 대한 함의를 던졌다.
 
다만 이재국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ESG 워싱에 대해 의도성과 불일치성은 다른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분리하기 힘들다”며 “사과와 변명의 전략도 현실에서는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중들의 입장에서 현명한 설명 차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조수영 교수는 “스크리닝 과정을 거쳐 참여자들이 의도성과 불일치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반박하며 열띤 토론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윤태일 한림대 교수가 ESG를 통한 기업의 정당성 확보 노력과 언론·미디어 역할에 대해 연구한 결과도 함께 발표됐으며 발제 이후에는 기업의 친환경 사회책임활동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와 언론·미디어의 상생적 역할에 대해 이날 발제자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대토론이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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