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닭강정’ 스틸. 사진=넷플릭스
▲ 드라마 ‘닭강정’ 스틸. 사진=넷플릭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특유의 말맛 연출로 호평을 받아온 이병헌 감독이 이번에는 만화적 연출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돌아왔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라마 ‘닭강정’이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드라마 닭강정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극한직업에서 이병헌 감독과 함께했던 류승룡 배우가 ‘최선만’ 역을 맡았으며 이 감독과 멜로가 체질에서 함께한 안재홍 배우가 ‘고백중’ 역을 연기했다. 선만의 딸이자 닭강정으로 변하는 ‘최민아’역으로는 김유정 배우가 분했다.
 
이번 넷플릭스의 신작 ‘닭강정’은 국내 코미디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만났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대사 맛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이를 이전에도 호흡을 맞췄던 류승룡, 안재홍 배우를 통해 특유의 코믹함을 살렸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병헌 감독의 이전 연출작과 달리 판타지 장르와 원작의 만화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돋보이며 새로움에 도전하는 도전의식이 가득하다.
 
드라마 닭강정은 대사뿐만 아니라 화면 내 단색을 많이 활용한 색감에서부터 만화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은 색깔이 너무 확실해 다른 무언가를 하기보다 고증하듯 원작을 따르고 싶었다”며 “원작자가 해낸 무엇에 내가 해내려는 마음을 보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듬뿍 들어찼다. 원작의 결을 지키며 나만의 리듬을 가져가고자 했다”고 연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감독의 색다른 시도에 대해 류승룡 배우는 “우리나라 이야기꾼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며 “(닭강정은)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작품이다.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홍 배우도 “‘이걸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세계관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이병헌 감독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또 한 번 완전히 새로운 유머를 만들어냈다”고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드라마 닭강정은 특유의 만화적인 상상과 코믹함 뒷면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쫓아가는 과정 또한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모든기계’의 사장 선만(류승룡)과 직원 백중(안재홍)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로 인해 닭강정으로 변한 선만의 딸 민아(김유정)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일종의 여정을 떠난다.
 
작품은 그 과정에서 푸드 칼럼니스트 홍차(정호연)와의 만남에서는 코믹함을, 정체 모를 기계의 연구를 진행하던 유인원 박사(유승목)의 실종에서는 미스터리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를 점차 작품 속으로 녹아들게 만든다.
 
류승룡 배우는 지난 13일 있었던 ‘닭강정’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닭강정을 진짜 딸처럼 생각했다”며 “영화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몰입했다”고 딸 민아를 되돌리기 위한 선만을 연기한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이병헌 감독의 전작인 영화 ‘극한직업’이나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같은 작품을 기대한 시청자라면 ‘닭강정’에 대해서는 불호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의 특유의 말맛을 제외한다면 감독의 기존 색과는 다른 분위기가 낯설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원작 ‘닭강정’을 즐겨 본 팬층과 웹툰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드라마를 감상하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이병헌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담긴 드라마 ‘닭강정’은 회당 30분 내외의 10부작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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