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투데이코리아=권다은 기자 | 이달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영풍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한국ESG기준원도 핵심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권고안을 내놓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은 결산 배당을 5,000원으로 상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1호 의안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과 정관변경이 포함한 제2-2호 의안 ‘주식발행 및 배정 표준정관 반영’도 찬성 의견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들은 영풍이 ‘주주권익 침해와 훼손’ 논리를 앞세워 주총 표대결을 선언한 핵심 쟁점 안건으로, 전년(총 2만 원)보다 줄어든 배당금 규모와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이사회 상정 안건에 찬성하면서 영풍이 주장한 주주권익 보호 명분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려아연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76.3%으로, 업황 부진으로 인한 실적 저조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수치로, 배당금을 5000원 늘리면 주주환원율이 96%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ISS,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5개 자문기관이 고려아연 원안에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영풍 측은 이를 두고 “배당 성향이 높아진 것은 최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배당 대상 주식 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며 “시가배당률은 감소세”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시가배당률은 당일 주가 변동에 따라 수시로 변동되는 자료로 특정 기업의 주주환원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가 아니다”라며 “현재 7조4000억원의 이익잉여금과 1조500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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