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4.03.17. 사진=뉴시스
▲ 지난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4.03.17.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지난해 대형마트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이 딸기, 사과 순인 가운데,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치솟은 사과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가격 안정화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마트 내 과일 매출 중 딸기가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020년 과일 매출 1위는 사과였으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 해 딸기가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롯데마트 내에서는 2020년부터 꾸준히 딸기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2020년과 2021년 감귤이 가장 많이 팔렸으나 2022년부터는 역시 딸기가 가장 많이 팔린 과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딸기가 겨울철 대표 과일로 여겨졌던 이전과 달리 기술 발달 및 품종 다변화 등으로 인해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사과 또한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딸기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해 가격상승에도 여전한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은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사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0%나 폭등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사과값 급등을 두고 지난해 봄에는 냉해와 우박, 여름에는 장마, 태풍, 폭염 등의 기상악화와 병충해 등의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해 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과 저장량은 추정 약 20만 3000톤으로, 이는 전년 대비 31%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가격상승에 정부에서도 사과를 비롯한 농산물의 가격안정을 위해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을 959억원까지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 예산도 5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돈을 풀어 사과값을 낮출 경우 공급은 그대로지만 수요가 늘어 값이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지원금 확대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사과 물량이 5월쯤 바닥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햇사과(아오리)가 나오는 7월까지 사실상 공급을 늘릴 방법이 없어 가격 하락을 이끌어낼 방도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사과를 수입해서 공급 안정을 도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외국과의 검역협상을 거쳐야 하기에 지금 당장 수입에 나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수입 절차는 전 세계가 같으며 뉴질랜드로 우리 감귤을 수출하는 데도 27년이 걸렸다”며 “우리 사과 시장의 보호를 위해 일부러 (검역 협상을) 늦추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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