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새벽(현지시각) 모스크바에 있는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상 최고의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로 러시아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8. 사진=뉴시스
▲ 대선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새벽(현지시각) 모스크바에 있는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상 최고의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로 러시아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8.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앞세워 자신의 ‘5선’ 도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현대판 ‘차르’(황제)라는 종신집권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18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타스통신은 러시아 연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오후 10시 41분 기준)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개표율 80%를 넘긴 가운데 87.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5선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든 목소리 속에서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공통된 의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새 임기 과제로 러시아 국방력 강화를 언급했다.
 
이어 “(높은 투표율은) 국가가 겪고 있는 사건 때문”이라며 “(투표율은) 현 상황과 연결돼 있고, 말 그대로 손을 맞잡은 채 우리 시민과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고 본격적으로 조국 러시아의 주권적이고 안전한 발전을 위한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고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상황과 관련해 “앞으로 구체적이고 중요한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계획해 온대로 모든 일을 해낼 것이라는 국민 신뢰와 희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유권자가 조국 발전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왔다며 모든 국민의 지지와 신뢰에 대한 사의(謝儀)를 표했다.
 
아울러 “국가 권력의 원천은 러시아 국민이다. 모든 러시아 시민의 목소리는 러시아 국민의 단결된 의지를 형성한다”며 “이는 국가 존립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999년부터 집권해 온 푸틴 대통령은 5번째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식적으로 승리하면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개표율 80%를 기준으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87.1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74%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이번 러시아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겨냥 ‘러시아 독재자’가 자신의 영원한 통치를 위해 사실상 가짜 선거를 진행했다면서 “이런 선거 모방에는 정당성이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 이 사람은 헤이그(국제형사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푸틴 대통령이 정적들을 투옥시키고 (대선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사람들의 출마 또한 막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선거를 치르고 유권자의 선택권도 보장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모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일부 외국의 반응은 예상했던 일이다. 그들이 일어나 박수치길 바랐나. 그들은 무력을 이용해 우리와 싸우고 있다”면서 “(전자투표는) 투명하고 완전히 객관적”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