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선수단. 사진=KOVO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선수단. 사진=KOVO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가 지난 17일 경기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시즌은 남녀부 모두 정규리그 마지막 직전에 이르러서야 1위팀이 결정될 만큼 치열한 선두싸움이 이어진 한 시즌이었다.
 
여자부는 지난 16일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잡아내며 승점 3점을 추가한 80점으로 시즌을 마감해 김연경의 흥국생명(승점 79점)에 1점 앞선 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지난 2015-16 시즌 이후 8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다시 한 번 통합우승 자리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2019-20 시즌과 2021-22 시즌에도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적이 있지만, 두번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취소되고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아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도전조차 할 수 없었다.
 
특히 이번 시즌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정규리그 우승은 흥국생명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 후 2번째를 맞는 시즌이고 V-리그 최초의 유럽인(이탈리아) 감독이자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가받는 터키리그 출신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리그 시작부터 흥국생명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기존 주장을 맡던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FA를 통해 이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양효진이 중심이 되어 팀의 젊은 피 김다인, 정지윤, 이다현이 주축을 이뤄 조직력이 한층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 GS칼텍스에서 활약한 모마가 현대건설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 쿼터로 입단한 위파위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는 등 팀 전체적으로 구멍난 곳 없는 활약을 펼쳐 최종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 2021년 부임해 최하위였던 현대건설을 강팀으로 변모시킨 강성형 감독은 우승 확정 후 “압박감이 컸을텐데 잘 극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시즌 중에 부상선수들이 나와서 힘들었는데 코칭스태프가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 대한항공 선수단. 사진=KOVO
▲ 대한항공 선수단. 사진=KOVO
남자부에서는 지난 16일 2위 우리카드(승점 70점)가 6위 삼성화재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승점 71점)이 역시 1점 차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결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리했다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약체라 평가받는 삼성화재에게 발목 잡히며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의 패배 덕분에 4시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대한항공의 1위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었다. 팀 공격의 중심이 되어 줘야할 외국인 링컨 윌리엄스와 국가대표 주포 정지석의 부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우승 DNA는 이 둘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워냈으며 5라운드 2번째 경기부터 8연승을 이어가는 등 완전히 물이 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6일 우리카드와의 선두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처참히 무너지며 우승의 주도권이 우리카드로 완전히 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대한항공은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되었다.
 
통합 4연패라는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다른 팀이 우리 팀의 1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보는 것은 스트레스였다”면서도 “첫 번째 스텝은 완료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는 남자부의 경우 오는 2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극적으로 봄배구에 진출한 현대캐피탈 간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경기로 시작되며 승자는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여자부는 오는 2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김연경의 흥국생명과 이번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경기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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