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03.18. 사진=뉴시스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03.18.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북한이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약 한 달 만에 무력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북핵 위협 관련 논의에 나섰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7일 방한한 블링컨 장관에 환영의 뜻과 함께 “최근 한미 외교장관의 상호 방문을 포함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한 것은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가치 동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기에 더욱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라는 이번 정상회의 주제에 걸맞게 더 나은 민주주의를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한미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작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달성된 성과들을 올 한 해 동안 적극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북한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응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미국은 항상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확장억제를 지속 강화해 나가면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소통을 이어 나가자”고 촉구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이번 회의 개최를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의 회동에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33일 만인 1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4분께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북한의 무력 도발은 장관급 회의 참석차 방한한 블링컨 장관의 이날 연속된 회의 속 가장 큰 논의점이 됐다.

같은 날 조태일 외교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회동한 자리를 빌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해외노동자 파견, 정제유 해상환적 등 핵·미사일 개발에 활용되는 불법 자금줄 차단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장관은 이날 한국 정부가 민주주의 증진을 통해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자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직전에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발사한 것을 규탄하며,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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