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19일 논현동 본사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고려아연
▲ 고려아연이 19일 논현동 본사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고려아연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75년간 동업관계를 이어온 고려아연과 영풍이 주주총회를 통한 표대결에서 1승 1패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배당과 관련된 사안은 고려아연 측이 올린 원안대로 통과됐으나, 신주발행 대상 확대안은 통과가 부결됐다.
 
고려아연은 19일 본사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배당안과 ‘제3자 배정 유상증가 요건 변경’을 담은 안건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 속 열린 주총에는 일반 주주와 대리인, 의결권 위임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주 참석율은 90.31%였다.
 
먼저,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배당안은 고려아연이 최초 상정한 주당 5,000원을 결산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의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참석한 주주의 61.4%가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원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회사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 고려아연 제50기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는 별관 전경. 사진=서승리 기자
▲ 고려아연 제50기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는 별관 전경. 사진=서승리 기자
특히 안건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도 원안에 찬성을 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관련해 글래스루이스와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주주총회에 앞서 고려아연이 제시한 중간배당금 1만원과 기말결산배당금 5천원 배당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앞서 영풍 측은 ‘주주권익 침해’ 논리를 앞세우며 고려아연의 배당안에 반대입장을 펼치며 기말결산배당금 1만원을 요구해왔다.
 
이를 두고 고려아연 측은 주주환원율이 76%를 넘는 상황에서 영풍의 주장대로 배당금을 늘릴 경우 주주환원율은 96%를 넘어서고 이는 기업가치에 훼손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주주들도 이날 원안이 높은 찬성률로 가결되며 고려아연 측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제3자 유상증자 요건 변경의 내용을 담은 정관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찬성 53.02%, 반대 46.98%로 참석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었으나,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의 3분의2, 발행 주식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하는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참석주주의 찬성이 3분의2에 달하지 못하며 부결됐다.
 
고려아연 측은 해당 안건 부결에 대해 “상장사협의회가 권고하고 영풍을 포함해 97%에 달하는 상장사가 도입한 표준 정관을 도입하는 안건이 과반을 넘는 주주들의 찬성에도 특별결의 요건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높은 찬성률로 의결됐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이끄는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ESG경영 전략이 더욱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은 “국내외 산업 전반에 걸친 저성장 기조와 전기료, 원료비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기술력 향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기존 제련사업과 신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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