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독에 소재한 US스틸 에드가 톰슨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독에 소재한 US스틸 에드가 톰슨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반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US스틸의 인수를 추진할 것을 표명한 일본제철을 두고 미국 정부가 반독점조사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안보에 미칠 영향뿐만 아니라 차량용 철강 시장의 독과점 차원에서도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말 149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US스틸을 인수할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시, 이들의 철강 생산능력은 바오우강철집단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연간 8600만톤(t)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미국 철강 산업의 자존심인 US스틸 인수를 고운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다.

특히 11월 대선에서의 강력한 우군으로 평가받는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있다’며 극구 반대하면서 큰 벽 앞에 부딪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에 대한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천명하며 표심 사로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라엘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국가안보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심각한 조사를 할 가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는 외국 기업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것이 아닌 일본제철이 아르셀로미탈과 공동 소유하고 있는 앨라배마주(州) 캘버트 전기로가 US스틸과 경쟁 관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법무부 소속 변호사들은 최근 몇 주간 업계 관계자들과 접촉해 앨라배마주 전기로가 US스틸을 인수한 일본제철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how the joint venture would compete with a combined Nippon Steel and U.S. Steel)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법무부의 검토는 초기 단계(currently in a preliminary stage)로, 심사 개시 여부는 이달 말께 결정될 것으로 내다 보이고 있다.

매체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법무부는 공식적인 면밀 검토도 시작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결국 궁극적으로 반대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could ultimately decide against it)”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