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레바논 티레 남부 외곽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차량이 파괴된 자동차 옆을 지나고 있다. 레바논 남부 티레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드론의 표적 공격으로 하마스 대원 1명과 동승자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14. 사진=뉴시스
▲ 13일(현지시각) 레바논 티레 남부 외곽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차량이 파괴된 자동차 옆을 지나고 있다. 레바논 남부 티레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드론의 표적 공격으로 하마스 대원 1명과 동승자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14.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이틀째 진행됐지만, 아직 협상 타결에는 근접하지 못했다고 중재역을 맡은 카타르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아직 가자 휴전 합의에 근접하지 못했다”면서도 “조심스럽게나마 협상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cautiously optimistic)”고 전했다.

이어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스라엘 협상단을 이끈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도하를 떠났다면서 “하지만 기술적인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technical negotiations were ongoing)”고 설명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애초 하루만 도하에 체류할 예정이었다.

다만 “현재 협상에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어떤 성공도 발표하기엔 너무 이르다(still too early to announce any successes)”고 전언했다.

또 “하마스의 휴전안에 대한 역제안이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expecting that the counter-proposal would be presented to Hamas)”며 “다만 이것이 협상에 있어 마지막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이스라엘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날 귀국한 바르니아 국장은 전시내각에 협상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채널12 방송에 “협상 타결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정말로 협상 타결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시간만 끄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통신은 하마스가 6주간의 휴전 중 인질 35명-수감자 350명 맞교환, 가자지구 주요 도로에서 이스라엘군 철수(1단계)와 영구휴전 선언, 그리고 인질-수감자 추가 교환(2단계), 가자지구 봉쇄 해제와 재건 개시(3단계) 등 3단계의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알안사리 대변인은 피란민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이 군사작전을 강행하면 그동안 본적 없는 엄청난 파괴와 잔혹 행위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휴전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들은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계기로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재를 시도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스라엘 측 대표단 파견을 보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하마스가 요구한 이스라엘군 철군과 영구휴전 조건을 이스라엘이 일축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으나 지난 11일 하마스 측이 즉각적인 철군과 영구휴전 요구에서 한 발짝 물러서면서 회담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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