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편의점 내에서 판매 중인 필라이트. 사진=김준혁 기자
▲ 한 편의점 내에서 판매 중인 필라이트. 사진=김준혁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높은 주류 가격이 고착화 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가진 필라이트의 업소용 제품을 이르면 내주 출시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발포주로 분류되는 필라이트의 케그(생맥주 용기) 제품 출시를 곧 앞두고 있다.
 
발포주의 경우 맥아 비율이 10% 이하로 기타주류로 분류되며 이에 적용되는 주세율도 맥주의 72%가 아닌 30%로 낮아 가격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사측은 필라이트 출시 당시 12캔에 1만원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기존 맥주 대비 저렴한 가격을 부각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물가 경제 상황 속 발포주가 대체 주류로 각광받으며 인기 ‘홈술’ 카테고리로 새로 떠오르면서 필라이트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포주 시장은 지난 2019년 약 29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추정 약 3500억원에서 4000억원 대 사이 규모까지 커졌다.
 
지난 2017년 출시한 필라이트 역시 출시 첫 해만에 1억캔 판매를 넘어서고 지난 1월 기준으로는 20억캔을 넘기는 등 국내 발포주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 브랜드별 매출 추이에서도 필라이트가 2399억원의 매출로 카스와 테라에 이은 3위를 차지하는 등 기존 맥주 브랜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발포주의 홈술 시장에서의 성장세와 달리 식당·주점 등에서는 발포주를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점주의 입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보다 소주와 맥주의 판매가 수익성에 있어 더 도움이 되며 발포주로 식당 내 냉장고를 채울 경우 그만큼 소주와 맥주의 재고를 들여놓을 수 없어 수익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발포주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주류 대비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내세워 ‘홈술’족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는데 주류 업체 입장에서도 가격 상승의 위험성을 안고 식당과 주점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요인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 상황 속 식당·주점 내 주류 가격의 인상이 이어지자 하이트진로는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필라이트의 업소용 생맥주 케그 제품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필라이트의 가장 큰 무기인 가격 경쟁력을 통해 소비자 부담의 최소화를 위해 출시하게 됐다”며 “다음주쯤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의 출시 이후 ‘필라이트 후레쉬’, ‘필라이트 바이젠’, ‘필라이트 라들러 레몬’, ‘필라이트 라들러 자몽’, ‘필라이트 체리’, ‘필라이트 퓨린컷’, ‘필라이트 로우 칼로리’ 등의 제품을 새로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을 통한 발포주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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