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노바야가제타 유럽은 지난 15~17일 사흘간 진행된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얻은 최소 2200만 표는 조작된 것이라는 분석을 보도했다.
매체는 또 이번 선거 조작은 워낙 광범위해 실제 득표율을 확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지 텔레그램 채널 네비보리가 발표한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의 대선 데이터를 바탕으로, 러시아 수학자 세르게이 슈필킨이 지난 2016년 고안한 통계 분석법을 사용해 ‘불규칙 투표율’(irregular votes)을 추정했다.
해당 분석법을 통한 추산에서 당초 가짜 투표자 수가 3160만 명으로 집계됐지만, 모스크바주(州)에서는 투표율 추적이 어려운 전자투표가 광범위하게 이뤄져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2200만명으로 추산된 ‘가짜 투표자’ 수는 전자투표 외에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투표 수도 제외하는 등 상당히 보수적으로 적게 잡은 수치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CEC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전자투표를 제외한 전체 투표자 7450만명 중 6470만명이 푸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매체는 슈필킨의 분석법은 투표함을 채우거나 최종 집계를 다시 작성함으로써 승자의 총 투표수에 얼마나 많은 표가 추가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썼다.
그러면서 “선거가 공정했다면, 선두 후보와 다른 모든 후보들의 득표율 분포는 동일해야 하고 득표수 차로 절댓값만 달라야 한다(the distribution of votes should be identical and should differ only in absolute value due to the different number of votes)”고 지적했다.
매체가 이를 기초로 집계한 그래프에 따르면, 투표율이 올라가면서 푸틴 대통령이 받은 득표율의 차이는 들쑥날쑥하지만, 나머지 후보자들의 경우 비교적 완만한 형태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체가 주장하는 조작된 투표수를 제외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의 연임은 확실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가짜 투표자’가 이용됐다는 것에 대한 의혹을 지우긴 힘들어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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