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본사 전경.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본사 전경. 사진=넷플릭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최근 스마트폰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TV를 시청하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어 인터넷TV(IPTV) 업계의 매출이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최근 발표한 ‘2023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유료 방송시장 방송사업매출액은 7조2041억원였지만 매출액의 증가 폭은 2.7%로 2020년 5% 대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내 유료 방송시장 규모는 확대됐지만, OTT 영향에 따라 성장동력은 둔화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 호텔 등 복수가입자 증가에 따라 유료 방송 가입자가 늘어났으나, 일반 가구가 주로 포함된 개별가입자 규모는 1650만명(2022년 하반기 평균)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유료 방송시장 전체 가입자 증가율도 2021년 2.9%에서 2022년 1.5%로 감소한 상황이다.
  
특히 IPTV 3사 계열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86.5%를 차지하며 시장집중도가 높은 상태이지만 VOD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방송시장의 성장 둔화세는 OTT 사업자 매출, 이용률, 유료 이용자 비율 등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유료 방송시장을 포함한 방송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지난 2023년 OTT 이용률은 최대 77%이며 OTT 이용자 중 유료 결제 이용자 비율도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넷플릭스의 지난 2022년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2.4% 증가한 7733억원, 웨이브는 18.9% 증가한 2735억원, 티빙은 88.2% 증가한 24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울러 OTT 이용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료 결제 이용 OTT 서비스는 평균 2.6개이며 유료 구독형 OTT 서비스는 평균 2.2개였다.
 
OTT의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흐름에 따라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케이블 방송은 드라마 편성 수를 줄이고 있다.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을 통틀어 편성된 드라마는 총 8개로, 요일별 월화드라마 2개, 금토 드라마 2개, 주말드라마 1개, 일일드라마 3개이며 연간 공개되는 드라마 편수도 130여편에서 50편 이하까지 줄어들었다.
 
드라마의 수가 줄어들면서 TV 광고시장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전체 광고시장에서 방송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규모도 2조 8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OTT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덜 집중하는 공익적 콘텐츠 개발과 제공이 방송사의 주요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한나 선문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OTT시대의 도래로 방송사들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익과 관련된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공익 분야에서 방송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적 가치가 높은 콘텐츠의 제작 및 배포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기여해야 한다”며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 제공과 다양성, 포용성, 형평성을 고려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포용적인 사회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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