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엔화 환율이 도쿄외환시장에서 27일 한때 33년8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일본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이 이날 저녁 임시회의를 열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날 저녁 열린 임시회의 모습. 사진=NHK 캡처
▲ 일본 엔화 환율이 도쿄외환시장에서 27일 한때 33년8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일본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이 이날 저녁 임시회의를 열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날 저녁 열린 임시회의 모습. 사진=NHK 캡처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엔화 약세가 멈출 기세가 안보이자 결국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BOJ)과 3자회의를 열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재무성과 금융청 그리고 일본은행은 전날(27일) 오후 지난해 5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환율과 관련한 3자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재무성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 금융청 소속 구리타 데루히사 장관, 시미즈 세이이치 일본은행 이사는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간다 재무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엔화 약세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며 지난 25일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이어 환율 개입에 대한 질의를 두고선 “문자 그대로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때 달러 당 151.97엔을 찍었던 엔화 가치는 3자 회의로 151.20~151.30엔까지 진정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 엔화 약세가 달러 당 151.94엔까지 진행되자 1년 심야 환율 개입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이번 엔화 약세의 배경 중 하나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완화 정책 기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도쿄신문은 “가즈오 총재가 회견에서 당분간은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받아들여 미일 금리차의 축소가 그다지 진행되지 않을 것(日米金利差の縮小がそれほど進まないと予想)으로 본 것이 엔화 약세를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이 당분간 완화적 금융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엔화 매도세가 줄을 잇고 있다는 분석치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서 미국 등 서방은 급속한 금리 인상을 나선 반면, 일본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면서 금리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역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貿易構造が変化していること) 또한 달러를 사기 쉬워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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