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홈페이지>

19일 오후 5시10분경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장락산 정상 부근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통일교 문선명 총재와 부인 한학자 여사가 탑승한 헬기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에는 모두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문 총재 부부를 포함, 총 14명이 부상해 인근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문 총재 부부와 손자,손녀 3명, 승무원 3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계자 등은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으나 임모(38.여) 씨는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후 4시40분께 서울 잠실에서 이륙해 가평 청심국제병원 옥상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갑작스러운 작동 이상이 생겨 비상착륙을 해야했으며, 탑승객들이 대피한 후 헬기는 바로 폭발했다. 사고 헬기는 S-92로 대통령 전용헬기와 같은 기종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태풍 '갈매기'로 인한 악천후 속에서 운항을 하던 중 발생했으나, 비상 착륙 과정에 숲의 나뭇가지가 완충작용을 해 피해가 줄었다고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상악화로 인한 시계불량이 사고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헬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하여 조사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가평군 설악면 장락산 일대 2천600만㎡ 부지는 통일교 본당과 청심국제병원, 청심신학대학원대학교, 수련시설 청아캠프, 박물관, 청심국제중.고교, 등 통일교 관련 시설이 자리한 곳이다. 사고 후 경찰과 군부대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통일교측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경찰과 군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통일교측은 또 문 총재가 치료중인 청심병원의 통제도 차단했다. 이로 인해 경찰은 일단 출입이 허용됐으나 군인은 여전히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태다.

병원 출입을 막고 있는 통일교 관계자들은 “지시가 내려와 따를 수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투데이코리아 박상현 기자 max@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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