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과 ‘장기보유’로 대우 보유주식 6.3배 투자이익 기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가 6조4255억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대우건설 매각의 최대 수혜자가 현대카드라는 분석이 나와 화제다.

대우건설 APT현장
2006년 9월말 현재 대우건설의 주요 주주는 자산관리공사(44.4%), 대우캐피탈CRV(8.4%), 우리은행(5.5%), 현대카드(2.8%), 서울보증보험(2.6%) 등 9개사로, 이들 주요주주가 갖고 있는 지분이 72.1%에 달하며 금호에 공동매각하게 된다.

현대카드가 갖고 있는 대우건설의 주식은 10,223,600주로 인수금액이 예상가인 6조 4천억원선에서 결정됨에 따라, 현대카드의 보유 지분 매각금액은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1년 10월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한 회사로, 당시 다이너스카드의 대우건설 보유 주식가치는 420억원 규모였다.

결국 예상대로 인수절차가 진행될 경우 현대카드는 이번 대우건설 매각으로 무려 2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평가이익을 거두게 된다.

대우캐피탈CRV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은 대우캐피탈 채권단 소유로 매각 대금은 채권단에 나누어 유입될 예정이어서 자산관리공사와 우리은행 등 채권단을 제외한 순수'주주'중에는 현대카드가 사실상 가장 큰 처분이익을 얻게 되는 것.

현대카드는 또 같은 시기에 공동매각에 참여했던 대우인터내셔날 237만주도 갖고 있다. 이 주식 역시 내년에 채권단 협의회에서 공동매각하기로 예정돼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볼 때 약 1100억원 가량 매각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면서 떠안았던 대우그룹 주식이 현대카드의 역발상 투자전략과 맞물려 매각이익 약 3300억원 규모의 황금주로 되돌아온 셈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한 푼의 현금이 아까웠던 카드사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대우건설 주식을 장내 매각하지 않고 M&A로 인한 회사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채권단 협의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는'역발상'과, 3년간 기다리는 '뚝심'으로 장기보유의'투자원칙'을 그대로 보여줬다.

장기 정석투자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날이 현재 예상 금액대로 매각될 경우 현대카드는 630%의 경이적인 투자이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3300억원의 평가이익은 카드채 위기 이후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자구차원의 현대카드의 유상증자 7500억원의 거의 절반에 달하며 또한,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익도 1500억원에 달해 그룹 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대우건설 워크아웃 이후 대우건설 44개 채권기관 중 35개사는 개별매각을, 9개사는 캠코와 함께 공동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하지만, 대우건설 경영정상화 이후 매각 가격이 높게 책정됨에 따라 개별매각한 채권기관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대우건설 최종 인수금액은 자산관리공사와 금호컨소시엄의 본계약 체결이후 1달이내인 12월 중순경에 입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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