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론 분위기 이 의원 발언이후 급반전

사진 = 이상득 의원

한나라당의 25일 고흥길 문방위 위원장이 미디어법 직권상정의 배경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침이 배경인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는 참석자들 상당수가 2월 임시국회에서는 경제관련 법안들만 우선 처리하고, 미디어법안 등 쟁점법안은 뒤로 미루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김형오 국회의장 역시 직권상정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혀 당시 직권 상정이 처리되지 않을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연석회의에서 이상득 의원이 “이번에 밀리면 안 된다”며 MB법안 처리를 독려하고 나서자 이 같은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상득 의원은 회의에서 “지금 민주당 쪽에서 마치 우리를 무기력증에 걸린 것처럼 만들려는데 되든 안 되든 밀어붙여야 한다. 이번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그렇게 해서는 우리 핵심 지지층을 다 잃는다. 지리멸렬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이 단합하고 뭉쳐야 한다. 당 지도부에 일임하자”면서 미디어 관련법안에 대해 강행처리를 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여당 관계자는 “미디어법 상정은 아침 회의에서 이 의원이 '한 번 못하면 앞으로도 하나도 못한다'고 했고,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에 동의하면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득 의원의 발언이후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미디어법을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직권상정해 이 의원의 발언이 주효했음을 시사했다.

투데이코리아 전웅건 기자 k2pr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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