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언론보도 청소년들 모방자살 우려,사회적관심 필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과 함께 모방자살, 일명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오후 광주 서구에서 김모씨(34세)가 방안 옷걸이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김씨의 유족들에 의하면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고 컴퓨터에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광양시 광양읍에서 신모씨(55세)가 112에 직접 신고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가슴이 아프다며 죽어버리겠다.”고 말한뒤 봉강저수지서 자살을 시도하려 했으나 휴대전화를 추적한 경찰과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신씨를 구조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김해 봉화산 부엉이바위 진영 등산로에서 한모씨(38세)가 흉기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지만 출혈이 심해지자 스스로 119에 신고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에는 故 안재환, 최진실, 정다빈, 같은 유명 인사들의 자살에 의한 베르테르 효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故 안재환의 자살방법이 자세하게 보도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최근 일어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 사건에서도 차에서 방으로 공간만 바뀌었을 뿐 같은 방법의 자살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어느 정치인들보다 높은 지지와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단 점에서 모방자살 즉 베르테르 효과의 영향력은 어느 때 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 자살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불가피 했다'는 식의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거나 지나치게 자세한 언론보도는 모방자살을 더욱 늘어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식적으로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의 경우 우발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베르테르 효과의 영향을 받기 쉬우며 더욱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비판하며 화제가 된 김진홍 목사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애석한 일이지만 청소년들의 모방자살을 우려하며 자살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베르테르 효과는 자신이 추종하거나 평소 존경하던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으로 현재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우울증을 않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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