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내 어디까지 오를까

대우·현대증권 "기업이익 회복세 1500선 거뜬"
대신·동양증권 "경기사이클 하강등 악재 여전"

올해 안에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의 1461선을 깨고 신고가를 경신할수 있을까. 신고가를 경신한다면 어디까지 올라갈수 있을까.

사실 연초만 해도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을수 있을 곳으로 예상한 증권사는 꽤 있었다. 그러나 올 중반 코스피지수가 횡보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1600선을 넘을 곳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는 이젠 거의 없다.

7일 현재 많은 증권사들은 올 연말지수를 1430~1530선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 절반가량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15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절반가량은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코스피 연말지수를 1200선으로 예상, 여느 증권사보다 가장 근접하게 맞혔던 대우증권은 이번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우증권이 내놓은 올해 코스피지수는 1530선.

대우증권의 이경수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침체 가능성은 낮아 주가 상승추세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은데다 우리 증시의 저평가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기업 이익측면에서도 올 2분기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서서히 회복추세를 나타내면서 증시 속성상 이를 선반영하면서 강세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신고가 경신은 물론 1500선을 돌파, 1530선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역시 올해안으로 코스피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함은 물론 1500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환 스트러티지 팀장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둔화 등 국내 증시를 위협했던 두 가지 위험요소가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금리상승으로 주택경기가 둔화되는 등 미국 경제의 둔화요인은 증가됐지만 글로벌 경제의 성장축이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일본 및 유럽으로 다변화되고 있고 수년간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 설비투자가 회복조짐에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팀장은 또 "내수경기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 말로 갈수록 글로벌경제와 국내경제의 동반확장세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2개월내에 1430선을 넘고 연내 150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한국증권도 "세계증시가 과도한 인플레 또는 경기침체 우려를 빌미로 최근까지 조정세를 나타냈지만 이젠 일부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1500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대신증권은 연내 1430까지는 오르겠지만 1500선 돌파는 커녕 신고가 경신도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성진경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환율 하락 우려, 북핵과 관련한 지정학적인 위험 요소등이 상존, 증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다만 "기업들 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도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올 연말지수를 신고가에 조금 못미치는 1450선으로 전망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사이클이 여전히 하강중이어서 매수세력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어려운 환경에 있기 때문에 신고가를 경신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들은 대부분 유가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 하락도 멈춘 상태여서 IT등의 수출주가 유망한데다 비록 증권사별 상승 예상폭은 상당폭 다를지라도 증시가 어느 정도 상승세를 재개한다는데에는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증권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임경오 기자 iko@diginews.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