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정당 및 정파 원내대표 합의안 도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6개 정당 및 정파 원내대표들은 11일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한다는 데 합의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개헌발의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이번 합의는 17대 국회에서 현실적으로 개헌이 어렵다는 정치권 제 정파의 주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원포인트 개헌이란 있을 수 없고,18대 국회에서 차분하게 21세기에 맞는 헌법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에서의 개헌 제안 설명은 가능하지만 통과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질적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 만큼 18대 국회 초반에 처리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국무회의에서 개헌안을 발의한 뒤 국회 연설을 준비중인 청와대의 입장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회담에서 합의 내용을 접하고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관련 수석과 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책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회의를 거쳐 청와대의 공식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까지 개헌발의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끝까지 개헌 발의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재 우리당 사수파 의원들은 당론과 달리 개헌안 발의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조만간 이들이 탈당을 포함한 모종의 정치적 결단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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