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의병장 고경명’ 광주 초연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 대표적 의병장 고경명(1533∼1592) 장군이 빛고을 광주에서 창극으로 부활한다.

광주시립국극단(단장 송순섭)은 25~26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창극 '의병장 고경명' 제작발표회를 갖고 호남의 7천 의병들의 의혼을 불러내 후손들에게 민족성과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이 공연은 광주시립국극단의 제 34회 정기공연으로 작창·작곡에는 중요문화재 제5호 정철호 선생이, 총감독에는 광주시립국극단 송순섭 단장이, 음악감독 박종선(한양대 출강), 안무 정명자, 연출 김영만씨가 각각 맡았으며 100여명의 시립국근단 단원들이 열현을 펼친다.

이 작품의 내용은 임진왜란 중 광주와 그 주변을 배경으로 고경명, 김천일, 김덕령 등 의병장들의 거사와 주요 활동상, 조국과 민족의 위기 때마다 국난극복에 나서 나라를 지키려는 백성들의 의지를 1시간 50분 분량으로 담아낸다.

▲총감독 송순섭 단장
창극 '의병장 고경명'은 5월 민주항쟁의 의혼, 광주학생운동의 의혼, 동학혁명의 의혼,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고경명장군과 호남의 7천 의혼들을 불러내, 그 의혼들이 화답을 하며 극이 시작된다.

1막, 평화로운 조선땅에 일본이 침공을 하자 호남의 사람들과 백성들은 의병으로 일어선다.선비들은 피로써 나라를 구할 것을 맹세하고 백성들은 평민, 머슴 할 것 없이 죽을 각오로 나라를 구하고자 나선다. 일본은 한양을 점령하고 고경명은 부인과 손자 손녀만 남겨두고, 두 아들과 노비들을 데리고 전장에 나선다.

2막, 김천일은 나주에서 의병을 모아 한양을 향하고, 고경명은 담양에서 의병들을 집결시켜 김덕령 형제와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한편 일본군이 전라도를 치기위해 금산에 집결하자 고경명을 필두로 출전한다. 금산전투에서 고경명은 혈전을 치르다가 둘째아들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다.

이 작품을 총감독한 송순섭 단장은 “지금까지 창극은 판소리 적인 것으로 춘향전, 심청전 등을 많이 공연했으나 고경명, 김덕령 장군 등을 역사성을 갖춰 재조명함으로써 후손들의 민족성을 살리고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 단장은 이어 “이번 무대에 올리는 '의병장 고경명'은 하서 김인후 선생을 비롯해서 기대승, 양산보, 송순, 정철, 고경명, 김덕령으로 이어진 의병 항쟁사를 우리의 전통예술로 승화해 내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경명 장군은 1558년 문과에 장원급제 했으며 이후 공조좌랑, 사간원 정원, 사헌부 지평, 홍문과 교리, 순창 군수 등 관직을 두루 거친 뒤 1591년 동래부사를 끝으로 낙향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두 아들과 함께 6천여 명의 의병을 모집, 전라좌도 의병대장에 추대된 그는 1592년 6월1일 담양을 출발하여 왜군의 남하를 저지했으며 같은 해 7월 10일 금산에 도착, 왜군의 본진을 선재공격하며 분전했지만 결국 둘째아들과 함께 장렬히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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