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 롯데마트 영등포점 앞에서 치킨-오리외식산업협회 종사자들이 마트치킨 출시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프랜차이즈치킨업체 모임인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치킨가격 거품 논란'이 확산되고 이 대통령까지 가세하자 17일 프랜차이즈 본사 원가를 전격 공개했다.

이들 협회는 이날 “닭고기(치킨원재료)의 생산원가는 당 약 3910원”이라며 “이렇게 구입한 닭고기를 약 800원의 마진을 보면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닭고기(치킨원재료) 생산원가의 산식은 [(생닭시세) ÷ 수율(64~66%) + 도계비용]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올해 11월까지 평균 생닭시세인 2119원을 적용하면 생산원가는 약 3910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도계업체에서 3910원에 구입한 닭고기를 치킨판매가의 약 3%인 물류비 500원 정도를 제외하면 본사는 5~6%인 800원 정도의 마진을 보게 된다며 치킨 원가 공개를 단행했다.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생계시세에 따라 다소차이가 있지만, 평균 4500원에서 4900원 수준으로 이는 개인사업자인 가맹점이 할인마트나 도매 시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생닭 가격보다 약 30%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

이같은 협회의 가격 공개는 일부 소비자들이 '통큰 치킨' 판매 중단에 항의하는 데다 치킨전문점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공격하면서 불똥이 프랜차이즈협회로 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킨 원가 공개는 논쟁의 무게중심이 '프랜차이즈 본사 폭리'부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이익을 크게 남기지 못하는 데 비해 본사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에 대한 가격담합 조사를 실시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도 치킨 원가 공개를 결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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