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금연 대학로 문화발전 위원회 사무총장

대학로는 지금 젊음의 열정으로 들끓고 있다. 홍대가 새로운 문화지구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대학로. 그곳이 다시 젊음으로 타오를 수 있게 불씨를 제공한 인물이 있다. 바로 황금연 대학로 문화발전 위원회 사무총장.

그는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문화”라는 이야기로 자신의 공을 열정 가득한 대학생들에게 돌린다.

그러나 그도 이미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축에 서 있었다. '대학로 문화지구 3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낭만의 거리를 되찾으려 하는 그의 노력과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 6회 대학로 문화 축제'와 '대학로 문화지구 3주년 기념행사'가 같이 진행된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두 개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혹시 편중의 문제가 있지 않은가.

▲이번 공연의 콘셉트의 모든 것이 대학생 위주로 돌아간다. 그들을 우리 문화지구 안에 담으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앞선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우리 대학로 문화지구 행사 안에 대학생들의 축제를 껴안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행사의 기획목적은 무엇인가? 또한 이 행사를 통해 얻고자하는 결과물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 달라.

▲무엇보다 대학로라는 공간에서 대학생들이 추억과 낭만을 담아갖고 갔으면 한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학로를 세계적인 문화의 거리로 만들고 싶다. 세계의 대학생들이 참여해서 세계적인 문화공연의 거리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홍대가 뜨기 시작하면서 대학로가 예전에 비해 침체됐다. 원인과 대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원인은 전반적인 한국경제의 문제와 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주원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계천과 대학로가 접근할 수 있는 연결로가 있어야 하는데 종로 5가에서 이화 로터리까지 일방로가 돼서 접근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많이 와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야겠고 크게는 종로가 각각의 구역 특성에 맞는 문화를 발전시켜 연계할 수 있는 투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한국 최초로 중앙분리대를 예술 조각으로 설치했고 또 이화 로터리부터 조각공원을 만들어 미적인 효과를 높였다. 무엇보다 우리 위원회에는 대학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기 위해 대학로를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 놀 거리, 먹을거리 등을 갖춘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주 무대인 대학로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곳은 추억과 낭만의 거리다. 이번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먼 훗날 자신들의 추억을 가진 장소가 되도록 하는 자긍심을 주고 싶다. 올 내년에는 한국 학생 중심으로 하겠지만 2,3년 후에는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가 되도록 할 것이다.

세계 대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추억과 낭만을 가져가도록 하는 그 역할을 우리가 해 주고 싶다.

-이번 행사에 50여개 대학과 3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볼거리와 공연들에 대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유무와 학생들의 의중이 궁금하다.

▲ 물론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성균관대에 기획단이 조직돼 이를 주관으로 해 인터넷으로 자원봉사자와 기획, 공연단 등을 모집해서 꾸렸다. 참가하려는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10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 모집에 900여 명의 학생들이 지원해 150명의 학생들을 힘들게 선발했다. 외국학생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어서 베트남, 터키 등의 전통복장 퍼레이드도 기대할 만하다.

-대학로 문화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고 들었다.

▲대학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집회 시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은 대학로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줘서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거라 예상한다.

-행사 기간 동안 차량 통제가 들어간다.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있어서 불편 사항이 되지 않을까?

▲교통 통제가 쉬운 일은 아니다. 지역주민과 업소들의 손익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미묘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집회, 시위가 아닌 문화행사기 때문에 시민들의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이동이 많은 대학로에서 차량 통제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혜화경찰서의 협조와 지역주민들의 도움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 등 굉장히 많은 행사가 준비돼 있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과 정성이 투자됐는가?

▲ 6개월 정도 준비했다. 또한 출연진들이 대부분 대학생들이라 젊음의 열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관광객 유도를 위해 먹을거리와 길거리 아카펠라 공연, 그림그리기 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26일 토요일에는 직접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서 입고 다닐 수 있는 특별한 행사도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홍보는 어떻게 진행되나?

▲4개 노선 지하철에서 행사기간 이틀 전부터 행사홍보 안내 방송을 할 예정이다. 안내 방송이 지하철 이용 활성화와 함께 콘셉트가 잘 맞아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서로에게 윈윈전략이 될 듯하다.

-어느 정도의 관광객 유치를 예상하고 있는가?

▲3일간 약 10만 명 정도 예상한다. 경제효과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를 추진한 총 책임자로서 얼마 남지 않은 이번 행사에 대한 홍보와 소감 한 마디를 부탁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대학로가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과 동시에 세계적인 거리로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또 기획하고 참가했던 대학생들은 참가한 자체에서 의의를 찾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화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격려가 필요하다. 이렇게 서로가 찾아주고 즐겨주다 보면 문화는 좀 더 업그레이드되어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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