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분당을 보궐선거 첫 토론회 남북관계 문제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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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21일 열린 4·27 분당을 보궐선거 첫 방송토론회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초박빙 판세만큼이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성남시 분당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아름방송 스튜디오에서 10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 방송 대담·토론회에서 국가 정책과 지역 문제를 총망라한 정책 대결을 펼치며 때로는 가시돋친 설전을 이어갔다.

대북정책과 관련, 손 후보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은 엄중히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하고, 3대 세습은 현대사회에서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라면서도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평화로 가야하고 전쟁은 안된다. 대북 압박정책은 개성공단을 위축시키고, 금강산 길도 막고, 강원도 고성이 폐허가 되는 결과만 초래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에 대해 "손 후보는 말이 많이 다르다. 지난해 12월에는 민주당 대표로서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해 당 안팎에서 난리가 났다"며 "민주당은 통일된 얘기를 해야 하는데 박지원 의원 얘기 다르고 최문순 의원 얘기 다르다"고 했다.

강 후보는 이어진 자유질문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쐐기라도 박듯 "간단히 묻겠다.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인가 아닌가. 민주당 의원들은 곳곳에서 달리 얘기하고 있고 심지어 함께 선거를 치르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6·25전쟁마저도 북침인지 남침인지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손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당 대표로서 분명히 정부 발표를 믿는다고 밝혔는데 그런 질문을 하는 의도가 뭔가. 편가르는 건가. 색깔론을 제기하자는 것인가"라며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얘기한 적 없다"고 답했다.

손 후보는 이 분위기를 이어 "경기도지사 시절 지은 킨스타워를 업적이라고 내놓았는데 손 후보가 당시 유치했던 외국계 기업은 한곳밖에 남지 않았고, 이마저도 간판만 외국기업이지 이미 국내에 있던 기업을 유치했던 것"이라며 "손 후보식 전시행정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손 후보는 "외국기업이 이미 입주했다가 갔고, 도지사 시절 유치한 외국계 기업이 판교와 평택 포승공단에 건재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통계를 다시 보라"고 방어했다.

손 후보는 자신의 자유질의 차례에서는 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손 후보는 저출산·육아 문제에 대해 질의했고, 강 후보는 자신의 보육 공약에 대해 거침없이 답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연설에서 모두 분당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소중한 한표를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22일자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학규 후보(40.9%)가 강재섭 후보(34.7%)를 6.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대선·총선 때 빠짐없이 투표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변한 투표확실층에서는 강 후보 지지율이 44.4%, 손 후보 지지율이 42.8%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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