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시즌 상반기 결산

KLPGA투어는 'MBC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 오픈'을 끝으로 상반기 10개 대회를 모두 마쳤다. 올해 KLPGA투어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에 이어 MBC투어가 개최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3대 투어로 성장했다.

투어의 양적인 성장은 물론 스타급 플레이어들의 대거 등장으로 인해 질적인 성장까지 이룬 KLPGA투어 상반기를 돌아봤다.

◆ 중국에서 열린 2007 시즌 개막전
KLPGA투어 개막전은 바다 건너 중국에서 열렸다. 중국 상해에서 열린 '아시아마일즈 빈하이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23만불)은 KLPGA, LAGT, CGA가 공동으로 주관한 대회로 '바람의딸' 나다예(20,리앤코)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나다예는 지은희(21,캘러웨이), 김혜정(21)을 2타차로 밀어내고 6오버파 222타로 시즌 첫 승이자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 KB국민은행 스타투어 & MBC투어
지난해 4개 대회를 개최하면서 출범했던 KB국민은행 스타투어가 올해 1개 대회를 더 늘려 총 5개 대회로 열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처음으로 주식회사 문화방송이 KLPGA투어에 뛰어 들어 5개 대회를 신설했다. 양대 투어가 개최하는 대회는 모두 합쳐 10개. KLPGA투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양대 투어가 큰 역할을 했다.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대회는 국내 개막전으로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인 안선주(20,하이마트)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2차대회는 전라남도 함평으로 장소를 옮겨 열렸고 지은희가 박희영(20,이수건설)과 연장 승부 끝에 시즌 2승째를 챙겼다. 3차대회는 다시 경상북도 포항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되었으며 그동안 KB국민은행 스타투어에서 우승이 없었던 신지애(19,하이마트)가 3개 대회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MBC투어 1차대회는 멀리 제주도에서 열렸다. 대회명은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 상금 2억원 규모로 열린 MBC투어 초대 챔피언은 연장 승부 끝에 이주은(30,보그너)을 누른 신지애. 신지애는 2차대회인 '비씨카드 클래식'까지 우승하며 MBC투어와 돈독한 인연을 이어갔다. 상반기 마지막대회로 열린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 오픈'은 MBC투어 3번째 대회. 이 대회에서는 4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시즌 5승을 노리던 신지애를 밀어내고 안선주가 차지했다.

양대 투어는 하반기에도 각각 2개 대회씩 총 4개 대회를 치른다. 특히 지난해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대회는 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2천5백만원의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다.

◆ '빅3'의 등장
KLPGA 2007 시즌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들은 단연 신지애, 안선주, 지은희. 상반기 10개 대회 중 이들 '빅3'가 챙긴 승수는 무려 9승, 획득상금은 7억원(상반기 총상금 25억원)이 조금 넘는다.

국내 개막전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대회'를 우승하며 기분 좋게 첫 승을 신고한 안선주는 이후 지은희의 3연속 우승과 신지애의 4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두 선수의 최대 천적으로 등장했다.

안선주는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퀸'으로 탄생했다. 신지애와 지은희처럼 연속 우승은 아니지만 굵직한 메이저대회와 상대의 상승세를 꺾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우승하는 등 퀄리티 있는 우승컵을 수집했다.

2007년 상반기를 가장 신나게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지은희. 지은희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휘닉스파크 클래식'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를 연속 우승했고 5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신지애는 '힐스테이트 서경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을 거뒀다. 신지애는 올해 열린 ANZ 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즈 2위, US여자오픈 6위에 오르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그 실력을 검증 받았다.

세 선수는 현재 상금순위, 대상포인트, 최저타수 등 전 부문에 걸쳐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남은 하반기 대회에서의 결과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신지애의 기록경신 행진
'기록제조기' 신지애는 올해 많은 기록들을 갈아 치우고 있다.

지난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생애 통산 4억원을 돌파한 신지애는 김미현(30,KTF)의 종전 최단 기록을 약 11개월 앞당겼고 '힐스테이트 서경 여자오픈' 우승 이후 역시 김미현이 수립한 생애 최단 기간 5억원 돌파 기록을 약 3년 앞당겼다.

'비씨카드 클래식' 2라운드에서는 6개홀 연속 버디 타이 기록을 수립했고, 이 대회의 우승으로 생애 통산 6억원을 돌파하며 기존 정일미(35,기가골프)가 세운 최단 기록을 약 4년9개월 앞당겼다.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에서는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신지애는 이 대회의 우승으로 1996년 박세리(30,CJ)와 1997년 김미현이 기록한 3개 대회 연속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16언더파 200타로 우승하며 박세리, 안선주, 이지영(22,하이마트)에 이어 '54홀 최소 스트로크' 타이를 기록했다.

생애 통산 획득상금 역시 6억5천만원으로 강수연(31,하이트)을 제치고 정일미, 박현순(35)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또한 이 대회를 기점으로 평균 60대 타수(69.88)에 진입하며 '2년 연속 60대 평균타수'를 바라보게 되었다.

신지애는 남은 하반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시즌 5승을 거두며 25년 만에 구옥희(51,L&G)에 이어 '연간 최다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국내 '빅3'의 등장으로 한층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KLPGA투어는 약 50여일의 긴 방학에 들어간다. 뜨거운 여름, 프로들은 많은 땀을 흘릴 것이다. 그 땀의 양만큼 하반기 길고 긴 투어에서 '국내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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