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근본을 찾아, 암기위주 한자교육의 전환점을 마련하다.

“한자의 뿌리인 갑골문자를 완전히 터득한 후, 어렵다던 한자의 세계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파생과정이나 조자원리, 뜻과 음 모든 것이 파악됐어요.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지난날이 허송세월처럼 느껴졌죠. 한자를 배우려는 많은 이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신유승_사진.jpg[투데이코리아=장혜윤기자]대한민국은 요즘 한자와 중국어 열풍에 빠져있다. 직장인과 대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앞을 다투어 한자와 중국어 학습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한자는 익히기도 어렵고 배울 엄두를 내기도 쉽지 않아 문제다.

세계문자연구소 소장인 신유승(61)씨가 개설한 ‘갑골문자로 푼 신비한 한자’(www.mtl.or.kr) 인터넷 사이트는 한자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보다 쉽고 체계 있는 한자교육으로 몇 개월만 공부하면 한자1급 정도는 손쉽게 딸 수 있게 구성됐다고 설명한다.

◆ 한자뿌리 갑골문자 이해하면 한자 술술 알게 돼

- 많은 사람들이 한자를 어려워한다. 왜 그런가?
“머리를 싸매고 머리에 쥐가 나도록 외우고 또 외우기 때문이다. 암기가 아닌 원리의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이 강좌는 스토리를 따라 재밌게 한자를 터득하도록 만들었다.”

- 지루하기 쉬운 한자교육. 무엇이 다른가?
“바로 ‘뿌리로부터의 연상법’이다. 한자가 아무리 복잡해도 생성원리와 핵심의미만 제대로 알면 모든 글자가 쉽게 연상된다. 먼저 5천여년전 그림에서 시작된‘갑골문자’의 숨은 뜻과 이야기를 알아낸다. 일사천리로 한자가 수수께끼같이 재밌고 쉽게 풀리게 된다.”

“예를 들면, 사람(人=亻)과 아홉(九)가 합했는데 왜 원수(仇, 원수 구)가 되는지? 새(鳥)와 아홉(九)가 만나 왜 비둘기(鳩, 비둘기 구)가 되는지? 해(日)와 아홉(九)이 합하여 왜 아침 해(旭, 아침해 욱)가 되는지? 등이다.”

◆ 책자와 인터넷, 각각 따로or 같이?

- 책자로 만들었을 때 반응은 어땠는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기초편에서 시작해 2,300자가 수록된 6권을 서점가에 내놓았고, 3,500가 수록된 8권까지 탈고를 마쳤다. 강의 신청 역시 쇄도해 강좌도 개설했다. 중국어를 빠르게 익혀야 하는 직장인과 대학생은 물론 한자관련학과의 교수나 한자교습학원 강사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200만원씩 하는 강의(매주 토요일 6개월 과정)인데도 개강할 때마다 꽉꽉 들어찼다.”

-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전환한 이유는?
“멀리 지방에서 수강하려는 이들, 고액을 지불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책 1권을 22강으로 나누고 한 강마다 40분씩 구성했다. 수강료도 확 낮췄다. 책 포함한 한 달 회원가는 2만 6,000원이다.”

- 인터넷 동영상 강의 문제점과 해결책.
“인터넷 강의는 피드백이 없는 일방통행식이라 어렵거나 지루하면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 강의마다 글자가 5개씩 설명되는데 스토리를 입히고 수수께끼 풀 듯 흥미진진하게 엮어 이점을 해결했다. 수강생마다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유익하다고 칭찬하곤 한다.”

- 그 후 서점가에 책을 내놓지 않게 된 걸로 안다.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잘못된 방향으로 흐른데 대한 결단이다. 이 일은 한자의 정확한 이해와 빠른 효과를 위해 시작됐다. 독학만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책만 읽은 사람이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신유승 이름을 거론하며 잘못 교육하는 사람들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그 후 책은 동영상 수강자에 한해 보급한다.”

◆ 이상동몽…남녀노소․국적불문한 학생들이지만 전원 목표를 향해 정진하다.

- 기존 교육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중국어 만보(漫步)들에게도 소용 있는가?
“잦은 중국출장으로 중국어가 필수인 대기업 직장인 김성환(36,가명)씨의 경우, 수년을 공부했지만 초급 수준에 빙빙 돌 뿐이었다. 전전긍긍하던 차 이 강의 입문 3달만에 일취월장해 어느새 고급중국어까지 구사하게 됐다고 한다.”

“주부 이수경(43,가명)씨 역시 평생교육원에서 오랫동안 중국어 공부를 했지만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만둘까 망설이다 강의 동영상을 접한 후 5달 만에 1급을 따는 성과를 얻었다.”

- 기존 한자교습강사나 조선족 교포들도 수강한 사실은 충격적이다.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습학원을 운영하는 박기태(32,가명)씨는 동영상 덕분에 폐업 직전의 교습소를 일으켜 세웠다며 희색만면이다. 원리를 모르고 가르치니 본인도 답답하고 자연스레 학생들도 다 그만두게 됐었는데 이젠 자신만만하다고 한다.”

“지난여름 방한해 인사차 세계문자연구소에 들른 교포 장명희(38)씨가 바로 그다. 그는 중국에서 살았지만 한자습득에는 손사래를 쳤었다. 하지만 본 인터넷 사이트를 알게 된 후 이젠 엘리트 중국인의 고급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 강좌를 수강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현재 10개월 과정을 3개월 만에 마스터하는 수강생도 많다. 열심히 하는 만큼 진도가 빠르다. 교습학원 강사를 목표로 수강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런 수강생을 위해서는 심화교육과정도 따로 만들었다. 맛보기 강좌도 마련돼 있다.”

- 이번 활동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궁극적으로 9만자까지 익히는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책으로 따지면 23권까지 나오게 된다. 그 책을 익힌 모든 자들이 세상의 모든 한자를 통달하게 만들 것이다.”[한국기자아카데미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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