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붕괴사고 한달만에 승용차 추락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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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리아=임경택 기자] 13일 오전 2시50분 경 인천시 서구 마전동에서 승용차 1대가 24m 아래 지하철 공사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차량은 검단사거리에서 마전중학교 방향으로 달리다 202공구(쌍용건설) 공사장 출입문을 통해 진입, 자동차 리프트를 들이받고 24m 아래로 추락했다. 자동차 리프트는 평소 덤프 차량 등 공사차량을 싣고 지상과 지하 공사장을 오르내리는 기계다.

이번 공사를 맡은 쌍용건설은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차량 운전자가 초보 운전자 이고, 사고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0.043%에 이르렀다”며 “운전 미숙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혈중 알코올농도는 처벌 기준이 0.05%이므로 운잔자의 음주행위가 사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어려운 대목이다.

더욱이 사고 당시 차량이 공사장에 진입했을 때 출입문이 열려 있었으며, 차량의 진출입을 통제하는 직원 역시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쌍용건설이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직원이 사고가 날 당시 공교롭게도 화장실에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출입문을 안 닫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문이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전 2시50분이면 새벽인데 그 때도 공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건설현장은 24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그 시간에도 공사차량이 빈번하게 오고 간다”고 답변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8일에 있었던 201공구 터널 공사장 상부 기반이 붕괴돼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진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재발한 것이다.

2009년 6월 공사가 시작된 인천지하철 2호선은 당초 2단계로 나눠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인천아시안게임 이전에 개통하기 위해 2014년 전 구간을 완공하는 방향으로 건설 계획이 변경됐다.

시는 이를 위해 전체 구간을 16개 공구로 나눠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2조1839억원이 투입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사업은 29.3km 구간에 27개 정거장과 2개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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