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운동원 없이 '나홀로' 지역구 누벼…어린이집 등 전방위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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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왕의 남자'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가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어 다시 한 번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이전에도 홀로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돌거나 골목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과 일대일로 만나 "경기는 어떠신가요", "요즘 은평구에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등 의견을 꾸준히 청취해왔다.

이 후보는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날인 29일 은평구 구산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넸다. 타 후보들처럼 선거원들과 함께 마이크를 잡고서 시끄럽게 고성을 내지 않으면서 시끄럽지 않은 '소소한 선거전'을 펼쳤다.

4선의 중진이자 '친이계 좌장'으로 불려온 그는 정치거물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 후보는 은평구에서 43년을 살아온 동네 주민의 수수한 모습으로 다가섰다. 또 선거 운동과는 무관하게 구산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을 찾기도 했다.

어린이집에서 이 후보는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같은 이미지였다. 아이들은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며 이 후보에게 다가섰고 이 후보도 손자뻘의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을 챙겼다. 보육 교사들의 건의사항이 이어지자 그는 주머니 속에 있던 수첩을 꺼내 받아 적었다. 향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어린이를 부모들이 마음놓고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우며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어린이집에서 짧은 시간동안의 만남을 가진뒤 이 후보는 은평구를 더욱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구석 구석을 찾아 다녔다.

이 후보는 '이 후보와 천 후보간 맞대결을 두고 '친이'와 '친노'의 대리전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친이와 친노의 대리전이란 얘기는 호사가들이 하는 말"이라며 "은평 주민에게 급한 것은 친이, 친노가 아니라 은평발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은평구는 서울에서 통일로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정치적으로 싸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잘 해주는 것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19대 총선 출마 계기와 관련, "은평구에 온 지 43년이고 은평구 구산동에 살아온 기간이 30여년이다. 은평구가 내 삶의 하나의 터전이라기 보다 내 삶 자체"라면서 "이 지역의 발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자전거를 이용해 유권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는 선거운동을 이 후보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권자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쓰레기를 줍고 쓰러진 쓰레기통을 세워놓는 등 선거운동에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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