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고 3학년 강덕윤 군 파충류 키워

[투데이코리아=양 원 기자] 정성을 다해 도마뱀들을 돌봐온 부산 사직고등학교 3학년 강덕윤 군이 상위권 학생도 가기 힘든 대학에 거뜬히 합격했다.

강 군은 최근 3명만 뽑는 중앙대 다빈치인재(재능형) 전형에 합격해 동물자원학과 입학이 확정됐다.

강 군은 내신이 6.3등급으로 반에서 40명 중 20~30등 정도였다.

강군의 담임 박재형 교사는 “강 군이 1학년 때부터 파충류를 키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라 강군의 블로그에 들어가 봤는데 깜짝 놀랐다”고 올해 1학기 초 상황을 떠 올렸다.

강군이 ‘집 안’에서 기르고 있는 동물친구의 명단은 레오파드 게코 5마리, 비어디 드래곤 12마리, 사바나 모니터 1마리, 그린에놀 4마리(이상 도마뱀), 콘 스네이크 2마리, 볼 파이튼 2마리, 센트럴 보아뱀 1마리(이상 뱀) 그리고 과일 박쥐 4마리 등이다.

학교 측은 강군이 기르고 있는 파충류의 다양함, 채소 귀뚜라미 설치류 등의 먹이를 직접 기르거나 구해 먹이는 정성, 해박한 지식과 관찰력 등이 빼어나다고 판단, 즉각 강 군이 능력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대입 전형을 찾아나섰다.

강 군이 수시모집 응시를 위해 만든 보고서에는 도마뱀과 뱀의 종류별 특징, 길이와 몸무게 변화, 부화 이후 2년간의 성장일지, 허물벗기의 과정 등의 연구결과가 가득히 채워져 있다.

한편 사직고 김성태 교장은“그동안 수시모집에 대비한 특성화교육을 강화했고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자율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돼 동아리·토론·실험·체험활동 등을 확충했으며 이를 토대로 교사들이 학생의 재능을 발굴해 적합한 지원을 해준 것이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취재=영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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