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개국 3014명 참가…다음달 5일까지 '아름다운 승부'


지난 29일 오후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성화가 점화 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투게더 위 캔, 함께하면 할 수 있다"

지난 29일 지적 발달 장애인들의 전 세계적인 축제인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106개 나라에서 온 3014명의 선수단이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스키·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스노슈잉·플로어하키·스노보딩·피겨스케이팅·플로어볼(시범종목) 등 8개 종목에 걸쳐 8일간 아름다운 경쟁을 하게 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세계 온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평창 용평 돔에 입장했으며, 한국은 가장 많은 247명의 선수를 내보냈고, 아프리카 국가 안도라와 남아메리카의 도미니카 공화국은 선수 1명, 임원 2명으로 이뤄진 가장 작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스페셜올림픽은 국가대항전의 의미가 적어 선수단이 각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를 들고 입장하지 않고, 평창 지역 여고생 자원봉사자들이 나라의 이름이 쓰인 피켓을 들고 선수단을 인도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아웅산 수치 여사,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김연아, 야오밍 등이 참석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와 함께 개막식 무대에 오른 김연아는 지적장애인 '글로벌 메신저'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고, 그는 "피겨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를 이룬 후에는 모두가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 함께하면 할 수 있다"고 크게 외쳤다.

지적장애인 선수 모두를 '존엄성의 혁명가'라고 부른 스페셜올림픽국제기구(SOI)의 티머시 슈라이버 회장의 연설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평창 스페셜올림픽의 개회를 선언했고, 태극기가 게양되는 가운데 뇌의 90%를 잘라 내고도 살아남은 '기적의 청년' 박모세가 애국가를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성화 점화자로 나선 스노보드의 황석일 선수는 운동으로 자폐증을 이겨내고 앞선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인간 승리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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